“‘증도가자’는 증도가와 서체 달라”

입력 2016.12.30 (13:01) 수정 2016.12.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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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다보성고미술 소장‘증도가자’(證道歌字)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서적인 '증도가'와 서체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조사 중인 다보성 측 '증도가자'의 진위 여부가 내년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5년 6월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조사 중인 증도가자의 분석 결과를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오늘(30일)부터 보름간 일반에 공개했다. 또 이번 공개검증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신중하게 지정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년 초 진위 여부를 결론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도가자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라는 책을 찍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를 말한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현재 금속활자본이 없고 1239년에 이를 목판에 새겨서 다시 찍어낸 복각본으로 전해지는데,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증도가자는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되는 셈이다.

공개되는 자료는 당초 마련된 지정조사 계획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분석한 결과를 비롯해, 주조 ·조판 실험결과, 취득경위 관계 자료와 그간의 경과자료 등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 증도가자는 보물 증도가와는 서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윤곽선 분포의 수학적 계산 기법, 딥러닝 기법, 글자 중첩 비교법 등 3가지 방법으로 증도가자와 증도가의 서체를 비교 검증한 결과 유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도가자의 재질은 청동 재질의 오래된 금속활자인 것이 맞고,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고활자 유물로 추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X선 조사, X선 형광분석, 에너지분산 형광분석 등 12가지 방법으로 증도가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구리, 주석, 납 합금으로 만든 금속활자였다. 납의 산지는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있는 옥천대·영남육괴와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늘(30일)부터 2017년 1월13일까지 15일 동안 전문가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분석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의견개진 기간에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 추후 공동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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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도가자’는 증도가와 서체 달라”
    • 입력 2016-12-30 13:01:46
    • 수정2016-12-30 13:33:12
    문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다보성고미술 소장‘증도가자’(證道歌字)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서적인 '증도가'와 서체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조사 중인 다보성 측 '증도가자'의 진위 여부가 내년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5년 6월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조사 중인 증도가자의 분석 결과를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오늘(30일)부터 보름간 일반에 공개했다. 또 이번 공개검증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신중하게 지정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년 초 진위 여부를 결론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도가자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라는 책을 찍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를 말한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현재 금속활자본이 없고 1239년에 이를 목판에 새겨서 다시 찍어낸 복각본으로 전해지는데,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증도가자는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되는 셈이다.

공개되는 자료는 당초 마련된 지정조사 계획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분석한 결과를 비롯해, 주조 ·조판 실험결과, 취득경위 관계 자료와 그간의 경과자료 등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 증도가자는 보물 증도가와는 서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윤곽선 분포의 수학적 계산 기법, 딥러닝 기법, 글자 중첩 비교법 등 3가지 방법으로 증도가자와 증도가의 서체를 비교 검증한 결과 유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도가자의 재질은 청동 재질의 오래된 금속활자인 것이 맞고,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고활자 유물로 추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X선 조사, X선 형광분석, 에너지분산 형광분석 등 12가지 방법으로 증도가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구리, 주석, 납 합금으로 만든 금속활자였다. 납의 산지는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있는 옥천대·영남육괴와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늘(30일)부터 2017년 1월13일까지 15일 동안 전문가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분석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의견개진 기간에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 추후 공동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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