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100억 원대 쌀 빼돌려 ‘돈잔치’

입력 2017.01.09 (19:17) 수정 2017.01.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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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마트에서 100억원대 쌀을 공급받은 뒤 대금을 갚지 않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거액을 건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 두 사람이 받은 돈이 무려 12억원에 달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자 정 모 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생각을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쌀을 납품받은 뒤 이를 시세보다 싸게 팔아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것.

납품 대금이 계속 쌓이자 정 씨는 대형마트 담당자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합니다.

건설업이 잘되면 대금은 꼭 갚겠다며 뒷돈을 줄테니 도와달라고 유혹한 겁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대형마트 관계자 2명은 정 씨가 정상적으로 납품 대금을 치르는 것처럼 전산시스템을 조작해줬습니다.

그 대가로 두 사람은 각각 11억원과 1억 천만원을 챙겼고 회사는 75억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송삼현(부산지검 1차장검사) : "이 사건은 양곡도매업자가 홈플러스 임직원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고 홈플러스 본사에 거액의 피해를 입힌 사건으로..."

검찰은 돈을 준 정씨와 돈을 받은 대형마트 이사 조 모 씨 담당자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정 씨에게서 돈을 받고 사건을 축소하려 한 부산 모 경찰서 최모 경위도 함께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물건 공급 등을 매개로 한 고질적 비리를 꾸준히 적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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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서 100억 원대 쌀 빼돌려 ‘돈잔치’
    • 입력 2017-01-09 19:19:21
    • 수정2017-01-09 19:47:36
    뉴스 7
<앵커 멘트>

대형 마트에서 100억원대 쌀을 공급받은 뒤 대금을 갚지 않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거액을 건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 두 사람이 받은 돈이 무려 12억원에 달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자 정 모 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생각을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쌀을 납품받은 뒤 이를 시세보다 싸게 팔아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것.

납품 대금이 계속 쌓이자 정 씨는 대형마트 담당자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합니다.

건설업이 잘되면 대금은 꼭 갚겠다며 뒷돈을 줄테니 도와달라고 유혹한 겁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대형마트 관계자 2명은 정 씨가 정상적으로 납품 대금을 치르는 것처럼 전산시스템을 조작해줬습니다.

그 대가로 두 사람은 각각 11억원과 1억 천만원을 챙겼고 회사는 75억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송삼현(부산지검 1차장검사) : "이 사건은 양곡도매업자가 홈플러스 임직원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고 홈플러스 본사에 거액의 피해를 입힌 사건으로..."

검찰은 돈을 준 정씨와 돈을 받은 대형마트 이사 조 모 씨 담당자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정 씨에게서 돈을 받고 사건을 축소하려 한 부산 모 경찰서 최모 경위도 함께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물건 공급 등을 매개로 한 고질적 비리를 꾸준히 적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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