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국경장벽 비용 우리가 안 낼 것”

입력 2017.01.11 (04:12) 수정 2017.01.1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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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신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미 남부 국경에 설치하려는 국경장벽 비용을 멕시코가 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최상의 무역거래, 투자, 지원이 국경장벽 설치라는 조치를 정당화시킬지라도 이는 멕시코 국민의 존엄을 침해할 수 있다"며 "주권과 존엄을 해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을 벌이면서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비유하며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3천200㎞에 달하는 국경장벽을 세우고, 설치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줄곧 주장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

국경장벽 설치를 위한 용지 매입이나 유지·보수에 드는 돈을 빼고 오로지 장벽, 펜스 설치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미 CNN은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가 아니라 미 의회에 예산안 통과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르면 4월 설치 비용을 위한 법안이 통과되길 선호한다는 신호를 공화당 지도부에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트위터에서 "(신속한 건설을 위해 일단 미국의 돈이 투입되지만) 장벽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나중에 멕시코한테 다 돌려받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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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트럼프 국경장벽 비용 우리가 안 낼 것”
    • 입력 2017-01-11 04:12:21
    • 수정2017-01-11 05:08:47
    국제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신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미 남부 국경에 설치하려는 국경장벽 비용을 멕시코가 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최상의 무역거래, 투자, 지원이 국경장벽 설치라는 조치를 정당화시킬지라도 이는 멕시코 국민의 존엄을 침해할 수 있다"며 "주권과 존엄을 해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을 벌이면서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비유하며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3천200㎞에 달하는 국경장벽을 세우고, 설치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줄곧 주장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

국경장벽 설치를 위한 용지 매입이나 유지·보수에 드는 돈을 빼고 오로지 장벽, 펜스 설치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미 CNN은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가 아니라 미 의회에 예산안 통과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르면 4월 설치 비용을 위한 법안이 통과되길 선호한다는 신호를 공화당 지도부에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트위터에서 "(신속한 건설을 위해 일단 미국의 돈이 투입되지만) 장벽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나중에 멕시코한테 다 돌려받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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