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현실화…제조업 취업자 7년 만에 첫 감소

입력 2017.01.11 (06:33) 수정 2017.01.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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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겹친 결과인데, 문제는 고용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전자부품업체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액정을 만들었지만, 매출이 줄면서 지금은 전자부품 감지기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백여 명이었던 직원 수도 16명까지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근진(전자부품 업체 대표) : "제조 물량을 3개월까진 받아놨는데 그 이후로는 제조 물량 주문이 없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냉혹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형과 중소 조선사를 가리지 않은 실직 여파는 지난해에만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앗아갔습니다.

<녹취> 거제 조선소 관계자(음성변조) : "한 회사는 문을 닫은 지 6개월이 넘었고 한 회사는 내년 3월까지 일하면 물량이 없고 이런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자통신과 조선업종의 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4만 3천여 명 줄면서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인터뷰> 양현수(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 : "(제조업의) 괜찮은 일자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고용 여건이 굉장히 안 좋다는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향후에도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됩니다."

경제단체 조사에서 기업의 절반 정도는 올해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겠다고 답해, 고용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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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한파’ 현실화…제조업 취업자 7년 만에 첫 감소
    • 입력 2017-01-11 06:35:43
    • 수정2017-01-11 07:07: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겹친 결과인데, 문제는 고용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전자부품업체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액정을 만들었지만, 매출이 줄면서 지금은 전자부품 감지기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백여 명이었던 직원 수도 16명까지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근진(전자부품 업체 대표) : "제조 물량을 3개월까진 받아놨는데 그 이후로는 제조 물량 주문이 없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냉혹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형과 중소 조선사를 가리지 않은 실직 여파는 지난해에만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앗아갔습니다.

<녹취> 거제 조선소 관계자(음성변조) : "한 회사는 문을 닫은 지 6개월이 넘었고 한 회사는 내년 3월까지 일하면 물량이 없고 이런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자통신과 조선업종의 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4만 3천여 명 줄면서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인터뷰> 양현수(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 : "(제조업의) 괜찮은 일자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고용 여건이 굉장히 안 좋다는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향후에도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됩니다."

경제단체 조사에서 기업의 절반 정도는 올해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겠다고 답해, 고용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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