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이 콜라보다 더 달다고?

입력 2017.01.11 (11:09) 수정 2017.0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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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기 점심메뉴로 꼽히는 비빔밥과 비빔냉면에 콜라보다 더 많은 설탕(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콜라 한 캔에는 당류 27g이 함량된 데 반해, 비빔밥과 비빔냉면에는 각각 30g과 35g의 당류가 들어 있다.

이러다보니 식사만 해도 당류 기준량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 섭취량은 50g. 우리는 인지할 틈도 없이 많은 당을 섭취하고 있다. 입맛은 점차 단맛에 길들여져 당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어도 달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설탕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는 등 세계적으로 당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설탕의 유해성을 알아보고 건강하게 당 줄이는 법을 알아본다.



삼시세끼만 먹어도 기준량 초과

광고회사 대표 배은지 씨는 평소 과자 등 군것질을 즐기지 않는다.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 씨의 하루 당 섭취량은 85g. 삼시세끼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50g)보다 1.5배 많은 당을 섭취한다.

우리 입맛은 얼마나 달아졌을까?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한국식품연구원 류미라 박사 연구팀과 함께 20대 남·북 청년을 대상으로 단맛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탕 농도를 달리한 5단계의 두유를 시음해보고 입맛에 맞게 순위를 매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북한이탈청년 35%가 가장 덜 단맛을 선호한 반면, 국내 대학생 76%가 비교적 강한 단맛을 선택했다. 가장 낮은 단맛을 선택한 국내 대학생은 4%에 그쳤다. 그만큼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에 비해 입맛이 달다는 것.

콜라만큼 단 어린이 홍삼음료

단맛에 길들여진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전체 에너지의 11.8%.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3~11세 이하 적정 당 섭취량 30g을 이미 초과했다.


게다가 어린이 홍삼음료 제품에도 다량의 당이 함량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당수 어린이 홍삼음료가 홍삼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100㎖당 당류 10g을 첨가한다. 콜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강을 위해 먹는 어린이 홍삼음료가 오히려 당 섭취를 부추기는 것이다.

계속되는 설탕 유해성 논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탠턴 글랜츠 교수는 설탕에 관한 충격적 사실을 폭로했다. 1960년대 미국 제당업계가 '심장질환의 원인은 설탕이 아니라 지방'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도록 연구비를 로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 연구 발표 뒤, 심장질환과 설탕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는 가라앉았지만 저지방 식이에 대한 대책은 강화됐다.

최근 설탕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탕, 물엿, 시럽 등이 함유된 첨가당 음료를 마시는 아이들은 조기 초경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조기 초경은 키 성장을 막고 비만, 고혈압, 대사 증후군 등 각종 성인병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여드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대헌 서울대 피부과 교수가 여드름 환자군과 대조군의 식습관 및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여드름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초콜릿, 아이스크림, 도넛 같은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부하지수는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이다.

'당(糖)' 줄이고 당당하게


설탕 유해성 논란과 함께 세계적으로 당 줄이기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미국 필라델피아주는 올 1월 1일부터 '소다세'를 시행 중이며, 지난해 10월 최대 규모로 열린 파리국제식품박람회(SIAL)는 저당 제품에 집중했다.


당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당류 줄이기 교육 등 식습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집밥도 외식처럼 먹는 요리법이 유행하고 한국인 3명 중 1명은 매일 외식하는 시대. 한국은지금 설탕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설탕으로 당을 섭취하는 것보다 천연 재료로 당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설탕으로 맛을 내지 않고 과일이나 채소 등 천연 재료로 단맛을 즐기는 방법, 1월 11일(수)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당 줄이기 프로젝트 2부-당(糖) 줄이고 당당하게 삽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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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이 콜라보다 더 달다고?
    • 입력 2017-01-11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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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만 먹어도 기준량 초과 광고회사 대표 배은지 씨는 평소 과자 등 군것질을 즐기지 않는다.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 씨의 하루 당 섭취량은 85g. 삼시세끼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50g)보다 1.5배 많은 당을 섭취한다. 우리 입맛은 얼마나 달아졌을까?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한국식품연구원 류미라 박사 연구팀과 함께 20대 남·북 청년을 대상으로 단맛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탕 농도를 달리한 5단계의 두유를 시음해보고 입맛에 맞게 순위를 매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북한이탈청년 35%가 가장 덜 단맛을 선호한 반면, 국내 대학생 76%가 비교적 강한 단맛을 선택했다. 가장 낮은 단맛을 선택한 국내 대학생은 4%에 그쳤다. 그만큼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에 비해 입맛이 달다는 것. 콜라만큼 단 어린이 홍삼음료 단맛에 길들여진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전체 에너지의 11.8%.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3~11세 이하 적정 당 섭취량 30g을 이미 초과했다. 게다가 어린이 홍삼음료 제품에도 다량의 당이 함량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당수 어린이 홍삼음료가 홍삼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100㎖당 당류 10g을 첨가한다. 콜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강을 위해 먹는 어린이 홍삼음료가 오히려 당 섭취를 부추기는 것이다. 계속되는 설탕 유해성 논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탠턴 글랜츠 교수는 설탕에 관한 충격적 사실을 폭로했다. 1960년대 미국 제당업계가 '심장질환의 원인은 설탕이 아니라 지방'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도록 연구비를 로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 연구 발표 뒤, 심장질환과 설탕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는 가라앉았지만 저지방 식이에 대한 대책은 강화됐다. 최근 설탕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탕, 물엿, 시럽 등이 함유된 첨가당 음료를 마시는 아이들은 조기 초경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조기 초경은 키 성장을 막고 비만, 고혈압, 대사 증후군 등 각종 성인병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여드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대헌 서울대 피부과 교수가 여드름 환자군과 대조군의 식습관 및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여드름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초콜릿, 아이스크림, 도넛 같은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부하지수는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이다. '당(糖)' 줄이고 당당하게 설탕 유해성 논란과 함께 세계적으로 당 줄이기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미국 필라델피아주는 올 1월 1일부터 '소다세'를 시행 중이며, 지난해 10월 최대 규모로 열린 파리국제식품박람회(SIAL)는 저당 제품에 집중했다. 당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당류 줄이기 교육 등 식습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집밥도 외식처럼 먹는 요리법이 유행하고 한국인 3명 중 1명은 매일 외식하는 시대. 한국은지금 설탕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설탕으로 당을 섭취하는 것보다 천연 재료로 당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설탕으로 맛을 내지 않고 과일이나 채소 등 천연 재료로 단맛을 즐기는 방법, 1월 11일(수)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당 줄이기 프로젝트 2부-당(糖) 줄이고 당당하게 삽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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