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영매체, 군용기 침범에 “중국군 커져 영역 확대 불가피”

입력 2017.01.11 (11:13) 수정 2017.01.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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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들이 지난 9일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대거 침범하며 동해로 진출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군이 커진 탓에 활동 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중국 관영언론이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한·중·일, 전투기로 여론전을 펼쳐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이 지역의 방공식별구역(ADIZ)은 한·중·일 3개국이 겹치는 지역이라 이들 국가가 특히 민감해 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방부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일본과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투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는데 언론들은 중국과 일본 전투기들이 대규모로 대치했다는 식으로 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국면에 편승해 한국도 중국 전투기들이 KADIZ 내로 들어왔다면서 한국 언론들은 중국 전투기들이 불법 침범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전투기들이 중국의 동중국해 ADIZ에 들어온 적이 많지만 중국은 참아왔다"면서 "중국이 이에 반응해 전투기들과 자주 대치했다면 동북아시아는 매우 적대적인 환경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입장에서 동해와 태평양은 국제 수역이며 일본에 통지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 해군과 공군의 규모가 커지면서 활동 영역의 확대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은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적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한·중·일 모두에 이익이 된다"면서 "동북아 3국은 서로 대치하길 원하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사드 배치 문제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함께 중국을 저지하길 바라지만 중국은 반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중·일은 대화를 지속해야 하며 서로 증오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군 전문가인 푸첸사오는 인민망에 "일본은 중국군의 정기 훈련에 대해 패닉 상태에 빠져 과잉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관료들이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과장해 문제로 삼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로켓군 출신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서태평양에서 이같은 훈련은 매우 정상적이며 처음도 아니라면서 중국군 전투기의 비행을 과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쑹중핑은 "일본은 이번 훈련을 중국 위협론으로 과장해 군국주의를 위한 변명거리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해군의 량양(梁陽) 대변인은 "해군 항공대가 9일 동해에서 함대와 합동훈련을 시행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는 연례 훈련계획에 따른 것으로 특정 국가나 지역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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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관영매체, 군용기 침범에 “중국군 커져 영역 확대 불가피”
    • 입력 2017-01-11 11:13:36
    • 수정2017-01-11 11:17:26
    국제
중국 군용기들이 지난 9일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대거 침범하며 동해로 진출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군이 커진 탓에 활동 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중국 관영언론이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한·중·일, 전투기로 여론전을 펼쳐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이 지역의 방공식별구역(ADIZ)은 한·중·일 3개국이 겹치는 지역이라 이들 국가가 특히 민감해 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방부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일본과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투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는데 언론들은 중국과 일본 전투기들이 대규모로 대치했다는 식으로 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국면에 편승해 한국도 중국 전투기들이 KADIZ 내로 들어왔다면서 한국 언론들은 중국 전투기들이 불법 침범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전투기들이 중국의 동중국해 ADIZ에 들어온 적이 많지만 중국은 참아왔다"면서 "중국이 이에 반응해 전투기들과 자주 대치했다면 동북아시아는 매우 적대적인 환경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입장에서 동해와 태평양은 국제 수역이며 일본에 통지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 해군과 공군의 규모가 커지면서 활동 영역의 확대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은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적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한·중·일 모두에 이익이 된다"면서 "동북아 3국은 서로 대치하길 원하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사드 배치 문제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함께 중국을 저지하길 바라지만 중국은 반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중·일은 대화를 지속해야 하며 서로 증오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군 전문가인 푸첸사오는 인민망에 "일본은 중국군의 정기 훈련에 대해 패닉 상태에 빠져 과잉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관료들이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과장해 문제로 삼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로켓군 출신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서태평양에서 이같은 훈련은 매우 정상적이며 처음도 아니라면서 중국군 전투기의 비행을 과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쑹중핑은 "일본은 이번 훈련을 중국 위협론으로 과장해 군국주의를 위한 변명거리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해군의 량양(梁陽) 대변인은 "해군 항공대가 9일 동해에서 함대와 합동훈련을 시행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는 연례 훈련계획에 따른 것으로 특정 국가나 지역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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