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약점 쥐고 있다?”…‘미확인 소문’ 확산

입력 2017.01.11 (19:43) 수정 2017.01.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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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N 등은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2쪽 분량의 자료에는 러시아 측이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미확인 의혹이 담겨있다.

이 자료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후보들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캐내기 위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 인물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메모엔 트럼프 당선인이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성관계 비디오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 비디오는 러시아 측이 앞으로 트럼프를 협박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고문이던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 지시로 활동하는 해커들에게 어떤 식으로 돈을 지불할지를 논의했다는 의혹도 들어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해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 핵심적 세부내용에 관해 확인하지 못했다.

NYT는 이 메모에 담긴 내용이 미 정보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큰 폭발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미리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관련된 정보원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밀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에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옥죌 수도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대부분의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세부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가 해당 의혹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35쪽 분량의 메모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러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클 코언도 이날 미 언론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기자들에게 "크렘린은 트럼프에 대한 비방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클린턴에 대한 비방 자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적으로 허구이며 완전한 헛소리(난센스)로 'pulp fiction'(싸구려 소설)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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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트럼프 약점 쥐고 있다?”…‘미확인 소문’ 확산
    • 입력 2017-01-11 19:43:40
    • 수정2017-01-11 20:16:26
    국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N 등은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2쪽 분량의 자료에는 러시아 측이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미확인 의혹이 담겨있다.

이 자료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후보들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캐내기 위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 인물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메모엔 트럼프 당선인이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성관계 비디오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 비디오는 러시아 측이 앞으로 트럼프를 협박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고문이던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 지시로 활동하는 해커들에게 어떤 식으로 돈을 지불할지를 논의했다는 의혹도 들어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해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 핵심적 세부내용에 관해 확인하지 못했다.

NYT는 이 메모에 담긴 내용이 미 정보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큰 폭발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미리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관련된 정보원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밀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에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옥죌 수도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대부분의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세부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가 해당 의혹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35쪽 분량의 메모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러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클 코언도 이날 미 언론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기자들에게 "크렘린은 트럼프에 대한 비방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클린턴에 대한 비방 자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적으로 허구이며 완전한 헛소리(난센스)로 'pulp fiction'(싸구려 소설)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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