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러시아, 트럼프 자료도 해킹”

입력 2017.0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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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앵커 >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 마지막 고별 연설을 했고, 이제 오는 20일에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그런데 취임식도 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이런저런 심각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트럼프의 금융 정보나 개인 자료를 러시아가 확보했다는데 선거 과정을 통해서도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요?

○이재석 기자 > 이번 미국 대선에 러시아 해커들이 개입해 확보한 미국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의 자료는 이미 공개됐는데요, 그런데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자료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최근 미국 정보기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한테 보고를 했다고 해요.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자료만 해킹한 게 아니라 트럼프 자료까지 몰래 확보했다는 보고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자료냐 하면, 트럼프의 사생활과 금융 정보에 관한 은밀한 자료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엔 트럼프가 2013년 러시아 방문 때 성매매를 한 영상도 있다는 내용까지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 최종 확인은 아직 안 된 걸로 전해졌지만, 관련 정보원들이 신빙성이 높아서 미 정보기관에서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한테 긴급 보고를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김진희 앵커 > 미국 정보기관 말대로라면 러시아가 민주당, 공화당 후보 모두를 해킹했다는 이야기인데, 트럼프는 뭐라고 합니까.


○이재석 기자 > 물론 강하게 부인합니다. 미국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언론의 막연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거든요. 무게감이 다르죠.

이미 앞서 러시아가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측 자료를 해킹해서 일부러 공개했다는 내용이 미 정보기관 조사 결과 확인돼 트럼프가 선거 정통성 시비를 겪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개인 자료까지 추가로 거론되고 있으니까 취임 전부터 악재가 터졌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구요,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트럼프와 미국을 옥죌 수 있다",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희 앵커 > 트럼프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줄곧 나오고 있는 거 같아요.


○이재석 기자 > 네, 지금 언론에서 주로 얘기하는 게 이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은 트럼프의 맏사위구요, 다른 한 명은 트럼프 최측근으로 법무장관 내정자입니다.

맏사위는 지금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됐습니다. 안 그래도 실세였는데, 실세 중 실세가 되는 거죠. 친족을 이렇게 주요 공직에 등용해도 되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구요,

법무장관 내정자는 오늘 청문회를 했는데, 과거 흑인인권단체를 비하했다는 등의 인종차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진희 앵커 > 그렇군요. 트럼프 본인도 골치가 좀 아플 것 같네요. 이렇게 이런저런 말이 많으니까 여론도 나빠졌다면서요.


○이재석 기자 > 어제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니까요, 트럼프 호감도가 떨어졌습니다. 당선 직후에 호감도가 44%까지 올라갔었는데 엊그제 조사 결과에선 37%로 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과도 말싸움을 벌였죠. 지난 9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트럼프를 이런저런 말로 비판했죠.

"할리우드에 외국인이 많은데, 그들을 쫓아내면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만 보게 된다", "무례는 무례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이 나라에서 가장 존중받는 자리에 앉고자 하는 사람이 장애인을 흉내 냈다" 등등의 말이었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자 정책이라든가 각종 막말을 겨냥한 비판이었죠.

트럼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 트위터에다 "메릴 스트립이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걸로 유명한 록그룹 U2도 다 만들어놓은 앨범을 내놓지 못하게 됐다며 발매를 보류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바람에 가사 내용을 새로 바꿔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을 유명 가수들이 잇따라 거부하는 등 대중예술인과 트럼프 사이 갈등도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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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러시아, 트럼프 자료도 해킹”
    • 입력 2017-01-11 21:00:24
    국제
■김진희 앵커 >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 마지막 고별 연설을 했고, 이제 오는 20일에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그런데 취임식도 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이런저런 심각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트럼프의 금융 정보나 개인 자료를 러시아가 확보했다는데 선거 과정을 통해서도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요?

○이재석 기자 > 이번 미국 대선에 러시아 해커들이 개입해 확보한 미국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의 자료는 이미 공개됐는데요, 그런데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자료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최근 미국 정보기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한테 보고를 했다고 해요.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자료만 해킹한 게 아니라 트럼프 자료까지 몰래 확보했다는 보고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자료냐 하면, 트럼프의 사생활과 금융 정보에 관한 은밀한 자료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엔 트럼프가 2013년 러시아 방문 때 성매매를 한 영상도 있다는 내용까지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 최종 확인은 아직 안 된 걸로 전해졌지만, 관련 정보원들이 신빙성이 높아서 미 정보기관에서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한테 긴급 보고를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김진희 앵커 > 미국 정보기관 말대로라면 러시아가 민주당, 공화당 후보 모두를 해킹했다는 이야기인데, 트럼프는 뭐라고 합니까.


○이재석 기자 > 물론 강하게 부인합니다. 미국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언론의 막연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거든요. 무게감이 다르죠.

이미 앞서 러시아가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측 자료를 해킹해서 일부러 공개했다는 내용이 미 정보기관 조사 결과 확인돼 트럼프가 선거 정통성 시비를 겪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개인 자료까지 추가로 거론되고 있으니까 취임 전부터 악재가 터졌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구요,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트럼프와 미국을 옥죌 수 있다",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희 앵커 > 트럼프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줄곧 나오고 있는 거 같아요.


○이재석 기자 > 네, 지금 언론에서 주로 얘기하는 게 이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은 트럼프의 맏사위구요, 다른 한 명은 트럼프 최측근으로 법무장관 내정자입니다.

맏사위는 지금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됐습니다. 안 그래도 실세였는데, 실세 중 실세가 되는 거죠. 친족을 이렇게 주요 공직에 등용해도 되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구요,

법무장관 내정자는 오늘 청문회를 했는데, 과거 흑인인권단체를 비하했다는 등의 인종차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진희 앵커 > 그렇군요. 트럼프 본인도 골치가 좀 아플 것 같네요. 이렇게 이런저런 말이 많으니까 여론도 나빠졌다면서요.


○이재석 기자 > 어제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니까요, 트럼프 호감도가 떨어졌습니다. 당선 직후에 호감도가 44%까지 올라갔었는데 엊그제 조사 결과에선 37%로 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과도 말싸움을 벌였죠. 지난 9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트럼프를 이런저런 말로 비판했죠.

"할리우드에 외국인이 많은데, 그들을 쫓아내면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만 보게 된다", "무례는 무례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이 나라에서 가장 존중받는 자리에 앉고자 하는 사람이 장애인을 흉내 냈다" 등등의 말이었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자 정책이라든가 각종 막말을 겨냥한 비판이었죠.

트럼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 트위터에다 "메릴 스트립이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걸로 유명한 록그룹 U2도 다 만들어놓은 앨범을 내놓지 못하게 됐다며 발매를 보류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바람에 가사 내용을 새로 바꿔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을 유명 가수들이 잇따라 거부하는 등 대중예술인과 트럼프 사이 갈등도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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