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한 알의 밀알이 될 것”

입력 2017.01.13 (17:23) 수정 2017.0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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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3일(오늘) "대선 출마를 접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오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개헌이 논의되고 있고, 보수 신당인 바른정당도 창당 (준비가) 되었다. 여러 정치인의 대선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 오랜 기간의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서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활동을 삼가며, 최상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왔다"며 "참으로 깊은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오 전 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이후 깊은 죄책감으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왔다. 새누리당이 사당화(私黨化)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저의 무능과 무책임함을 통감한다"며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발견될 때에도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 자성하면서도 무엇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길인지를 고민해 왔다. 정치권 일각에서 권유하는 대로 경선에 참여해 보수진영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정치 공학적 접근일 뿐이며,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선에 나서기에는 저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각 부문별 국정 현안을 풀어나갈 정책적 해법과 인재 풀이 과연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면서, 평소 게을렀던 저의 준비 정도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늘 이야기해 왔던 대로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성장이 아닌 성숙, 수치(數値)가 아닌 가치(價値)를 향해 가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고 넘어진 국민 모두를 얼싸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나라를 향한 대열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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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17:23:03
    • 수정2017-01-13 17:46:53
    정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3일(오늘) "대선 출마를 접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오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개헌이 논의되고 있고, 보수 신당인 바른정당도 창당 (준비가) 되었다. 여러 정치인의 대선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 오랜 기간의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서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활동을 삼가며, 최상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왔다"며 "참으로 깊은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오 전 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이후 깊은 죄책감으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왔다. 새누리당이 사당화(私黨化)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저의 무능과 무책임함을 통감한다"며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발견될 때에도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 자성하면서도 무엇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길인지를 고민해 왔다. 정치권 일각에서 권유하는 대로 경선에 참여해 보수진영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정치 공학적 접근일 뿐이며,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선에 나서기에는 저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각 부문별 국정 현안을 풀어나갈 정책적 해법과 인재 풀이 과연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면서, 평소 게을렀던 저의 준비 정도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늘 이야기해 왔던 대로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성장이 아닌 성숙, 수치(數値)가 아닌 가치(價値)를 향해 가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고 넘어진 국민 모두를 얼싸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나라를 향한 대열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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