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버틴 ‘저장 눈’…평창 설원 덮는다

입력 2017.01.13 (21:34) 수정 2017.01.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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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적설량입니다.

눈이 적게 내릴 경우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데요.

지난해 스키장을 덮을 눈을 미리 저장해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눈은 2백만 세제곱미터.

축구장 100개를 3미터 덮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겨울 날씨가 포근해져 제설기로 눈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조직위원회는 알펜시아와 용평 두 곳에 만 3천 세제곱미터의 눈을 저장했습니다.

소치 올림픽 때 도움을 줬던 외국인 눈 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미코 마르티카이넨(핀란드 눈 전문가/지난해 3월) : "눈 표면에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색깔도 아주 좋습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지난여름 폭염, 그러나 눈은 살아남았습니다.

8개월 뒤 알펜시아의 눈은 50%, 용평에서는 30%가 남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땅을 파지 않고도 성공한 비법은 열을 차단하는 특수 단열재에 있었습니다.

눈을 먼저 부직포로 덮고, 5cm 스티로폼에 다시 부직포를 덮은 뒤 표면은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했습니다.

한여름 바깥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어도 단열재의 내부는 0도를 유지했습니다.

<녹취> 박의섭(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알루미늄 시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반사시키고 안의 냉기가 직접 안 빠져나가게 3중, 4중 겹으로 시공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비용은 2억 원, 조직위는 경제성을 따져 내년 올림픽을 위해 저장할 눈의 양의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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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버틴 ‘저장 눈’…평창 설원 덮는다
    • 입력 2017-01-13 21:35:35
    • 수정2017-01-13 2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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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적설량입니다.

눈이 적게 내릴 경우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데요.

지난해 스키장을 덮을 눈을 미리 저장해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눈은 2백만 세제곱미터.

축구장 100개를 3미터 덮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겨울 날씨가 포근해져 제설기로 눈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조직위원회는 알펜시아와 용평 두 곳에 만 3천 세제곱미터의 눈을 저장했습니다.

소치 올림픽 때 도움을 줬던 외국인 눈 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미코 마르티카이넨(핀란드 눈 전문가/지난해 3월) : "눈 표면에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색깔도 아주 좋습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지난여름 폭염, 그러나 눈은 살아남았습니다.

8개월 뒤 알펜시아의 눈은 50%, 용평에서는 30%가 남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땅을 파지 않고도 성공한 비법은 열을 차단하는 특수 단열재에 있었습니다.

눈을 먼저 부직포로 덮고, 5cm 스티로폼에 다시 부직포를 덮은 뒤 표면은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했습니다.

한여름 바깥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어도 단열재의 내부는 0도를 유지했습니다.

<녹취> 박의섭(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알루미늄 시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반사시키고 안의 냉기가 직접 안 빠져나가게 3중, 4중 겹으로 시공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비용은 2억 원, 조직위는 경제성을 따져 내년 올림픽을 위해 저장할 눈의 양의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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