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협박 속 잇딴 경제행보…화전양면술

<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공개 위협하고 나선 이후 실제로는 군과 전혀 관련이 없는 각종 공장을 잇따라 찾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을 의식해 화전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해 들어 김정은이 첫 공개활동 장소로 선택한 곳은 평양의 가방공장입니다.

이어, 이불 등을 만드는 제사공장을 시찰하더니, 김치공장과 젓갈가공공장까지 공장만 잇따라 찾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은 김정은이 다녀간 공장 합숙소의 개소식 행사를 외신에 공개하며 김정은의 애민 정신을 부각시켰습니다.

<인터뷰> 북한 제사공장 근로자 : "이런 궁전같은 합숙을 지어주셨는데 원수님의 딸답게 더 많은 일을 하겠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ICBM 시험 발사를 공언한 김정은이 정작 군사 대신 경제 행보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새해 초엔 거의 대부분 군부대 시찰 등 군사 행보에 나섰지만, 올해는 애민 지도자 면모 띄우기에 몰두하는 겁니다.

<인터뷰>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애민 이미지를 충분히 살리고, 경제적인 노력 동원에 독려하고자 하는 그런 차원에서..."

다만, 북한은 외무성 등 각종 기관이나 관영 매체 등을 동원해 ICBM 발사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 김정은의 유화적 태도는 화전양면 전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을 의식해 김정은은 당분간 표면적으로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