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극복하고 13년째 자원봉사

입력 2017.01.17 (12:31) 수정 2017.01.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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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편한 몸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봉사와 나눔은 많이 가진 무언가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넉넉한 마음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능숙한 손놀림이 어깨와 허리 이곳 저곳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갑니다.

자식 키우랴, 농삿일 하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어르신들.

<녹취> "신경성 약도 먹고, 잠이 안 와서 수면제도 먹고 이래요."

따뜻한 손길이 지나자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인터뷰> 유순단(충북 보은군 보은읍) : "아이고, 온 전신이 추우니까 더 아프네. 그래서 안마한다길래 강당에 있다가 이리로 쫓아왔어요."

한쪽에서는 무뎌진 칼날을 가느라 바쁩니다.

<녹취> "아이고 칼이 무지하게 잘드네. 소라도 잡으면 되겠다."

미세한 떨림까지 전하는 소리와 촉감만으로도 세상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인터뷰> 주찬혁(시각장애인) : "매끈한 데는 덜 걸린 것 같고 그래요. 손으로 감각을 보는거죠."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처지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 보다는 오히려 남다른 능력을 살려 벌써 13년 째 이어온 봉사.

<인터뷰> 황호태(보은시각장애인협회장) : "몸에 남아 있는 기능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 기능을 살려서 남에게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우리도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시각장애인들의 이런 선행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추천으로 황호태 협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칭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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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 극복하고 13년째 자원봉사
    • 입력 2017-01-17 12:42:09
    • 수정2017-01-17 13:17:57
    뉴스 12
<앵커 멘트>

불편한 몸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봉사와 나눔은 많이 가진 무언가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넉넉한 마음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능숙한 손놀림이 어깨와 허리 이곳 저곳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갑니다.

자식 키우랴, 농삿일 하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어르신들.

<녹취> "신경성 약도 먹고, 잠이 안 와서 수면제도 먹고 이래요."

따뜻한 손길이 지나자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인터뷰> 유순단(충북 보은군 보은읍) : "아이고, 온 전신이 추우니까 더 아프네. 그래서 안마한다길래 강당에 있다가 이리로 쫓아왔어요."

한쪽에서는 무뎌진 칼날을 가느라 바쁩니다.

<녹취> "아이고 칼이 무지하게 잘드네. 소라도 잡으면 되겠다."

미세한 떨림까지 전하는 소리와 촉감만으로도 세상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인터뷰> 주찬혁(시각장애인) : "매끈한 데는 덜 걸린 것 같고 그래요. 손으로 감각을 보는거죠."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처지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 보다는 오히려 남다른 능력을 살려 벌써 13년 째 이어온 봉사.

<인터뷰> 황호태(보은시각장애인협회장) : "몸에 남아 있는 기능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 기능을 살려서 남에게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우리도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시각장애인들의 이런 선행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추천으로 황호태 협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칭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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