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녀상’ 추진에 한일 관계 ‘확전’ 양상

입력 2017.01.18 (08:11) 수정 2017.01.18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경기도의회가 도의회 로비에 설치한 모금함입니다.

경기도의회는 올 연말까지 도의회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7천만 원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건립 장소로 독도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선, 독도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맞다아 있기 때문이라며, 산 교육의 장으로 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 보수 우익 언론인 산케이 신문이 독도 소녀상 설치 추진 계획을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했고, 일본 내 우익들이 한국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성 장관은 독도는 원래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 소녀상 설치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 장관의 독도 망언에 우리 정부는 주한 일본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망언을 한 것과 관련해 스즈키 히데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는 외무상 발언 경위를 추궁하고 독도 영토 주장이 양국 간 갈등만 촉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장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제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이후 일본은 일시 귀국한 주한 일본 대사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일관계는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일 양국 간 갈등의 진원이었던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일본이 꺼내 들면서 한일 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기자 멘트>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소녀상으로 불거진 한일 역사 갈등이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산 지역 시민 사회 단체가 시민 성금을 모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죠.

일본은 공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했고요.

지난 9일엔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를 본국으로 일시 귀국시키면서, 한일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급기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상 중재 행보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그 뒤 윤병세 장관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영사 공관 앞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 한일 갈등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였습니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이번주 안에 복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으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은 격입니다.

일본은 독도에 대해 영토 분쟁 지역인 것처럼 국제 이슈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망언과 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지하철의 모든 역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시한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고요.

일본 방위백서에는 12년 연속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싣고 있습니다.

때문에, 독도라는 영토 문제와 위안부라는 과거사 문제를 하나로 묶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있고요.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일본 국내 정치용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데요.

부산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 조치 이후, 아베 내각 지지율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독도 소녀상 설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쟁점화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도 소녀상’ 추진에 한일 관계 ‘확전’ 양상
    • 입력 2017-01-18 08:14:05
    • 수정2017-01-18 10:03:2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경기도의회가 도의회 로비에 설치한 모금함입니다.

경기도의회는 올 연말까지 도의회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7천만 원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건립 장소로 독도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선, 독도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맞다아 있기 때문이라며, 산 교육의 장으로 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 보수 우익 언론인 산케이 신문이 독도 소녀상 설치 추진 계획을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했고, 일본 내 우익들이 한국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성 장관은 독도는 원래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 소녀상 설치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 장관의 독도 망언에 우리 정부는 주한 일본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망언을 한 것과 관련해 스즈키 히데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는 외무상 발언 경위를 추궁하고 독도 영토 주장이 양국 간 갈등만 촉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장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제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이후 일본은 일시 귀국한 주한 일본 대사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일관계는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일 양국 간 갈등의 진원이었던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일본이 꺼내 들면서 한일 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기자 멘트>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소녀상으로 불거진 한일 역사 갈등이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산 지역 시민 사회 단체가 시민 성금을 모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죠.

일본은 공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했고요.

지난 9일엔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를 본국으로 일시 귀국시키면서, 한일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급기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상 중재 행보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그 뒤 윤병세 장관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영사 공관 앞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 한일 갈등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였습니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이번주 안에 복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으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은 격입니다.

일본은 독도에 대해 영토 분쟁 지역인 것처럼 국제 이슈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망언과 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지하철의 모든 역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시한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고요.

일본 방위백서에는 12년 연속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싣고 있습니다.

때문에, 독도라는 영토 문제와 위안부라는 과거사 문제를 하나로 묶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있고요.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일본 국내 정치용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데요.

부산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 조치 이후, 아베 내각 지지율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독도 소녀상 설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쟁점화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