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안전벨 먹통”…어린이 생명 위협

입력 2017.01.19 (08:09) 수정 2017.01.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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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학버스 내 어린이 갇힘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어린이가 버스에 갇히면 벨을 눌러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안전벨 설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벨이 울리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통학버스에서 쓰러진 7살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지난해 7월 불볕더위에 8시간 동안 갇혔던 어린이는 아직도 의식불명입니다.

이처럼 어린이 갇힘 사고가 잇따르자 광주시교육청은 모든 통학버스에 안전벨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유치원 통학차량에 안전벨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버스에 갇힌 어린이가 누르면 차 밖에 경고음이 나는 장치입니다.

전선 연결 작업을 하던 업자가 황당한 말을 합니다.

<인터뷰> 안전벨 설치업자(음성변조) : "이게 스위치에요. 여기에 달아놓는데 (이 스위치를) 잠그지 않으면 (안전벨이) 작동을 해요. (삐익) 경광등이 울린다고요."

아동이 갇혔을 때 구조를 요청하려면 안전벨이 항상 켜져 있어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임의로 끌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유치원 통학버스! 역시 운전대 아래 수상한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스위치는 '꺼짐' 상태.

<인터뷰> 유치원 버스 운전사(음성변조) : "그러면 (안전벨을) 켜놔요? 운행도 안 하는데?"

비밀장치를 설치한 차량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원을 2~3번 넣으면 안전벨이 해제되고 다시 단속에 대비해 전원을 2~3번 넣으면 작동되는 장치를 하기까지 합니다.

통학버스들이 주말에는 관광버스로도 운행을 하다 보니 승객들이 싫어한다는 게 스위치를 몰래 달아 놓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통학버스 사고 아동 부모 : "화가 나죠. 만일에 이런 일을 제대로 했다면 저희 애들도 이런(의식불명) 사고는 안 당했을 거잖아요."

비상상황에도 울리지 않는 통학버스 안전벨!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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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학버스 안전벨 먹통”…어린이 생명 위협
    • 입력 2017-01-19 08:11:36
    • 수정2017-01-19 08: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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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내 어린이 갇힘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어린이가 버스에 갇히면 벨을 눌러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안전벨 설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벨이 울리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통학버스에서 쓰러진 7살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지난해 7월 불볕더위에 8시간 동안 갇혔던 어린이는 아직도 의식불명입니다.

이처럼 어린이 갇힘 사고가 잇따르자 광주시교육청은 모든 통학버스에 안전벨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유치원 통학차량에 안전벨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버스에 갇힌 어린이가 누르면 차 밖에 경고음이 나는 장치입니다.

전선 연결 작업을 하던 업자가 황당한 말을 합니다.

<인터뷰> 안전벨 설치업자(음성변조) : "이게 스위치에요. 여기에 달아놓는데 (이 스위치를) 잠그지 않으면 (안전벨이) 작동을 해요. (삐익) 경광등이 울린다고요."

아동이 갇혔을 때 구조를 요청하려면 안전벨이 항상 켜져 있어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임의로 끌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유치원 통학버스! 역시 운전대 아래 수상한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스위치는 '꺼짐' 상태.

<인터뷰> 유치원 버스 운전사(음성변조) : "그러면 (안전벨을) 켜놔요? 운행도 안 하는데?"

비밀장치를 설치한 차량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원을 2~3번 넣으면 안전벨이 해제되고 다시 단속에 대비해 전원을 2~3번 넣으면 작동되는 장치를 하기까지 합니다.

통학버스들이 주말에는 관광버스로도 운행을 하다 보니 승객들이 싫어한다는 게 스위치를 몰래 달아 놓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통학버스 사고 아동 부모 : "화가 나죠. 만일에 이런 일을 제대로 했다면 저희 애들도 이런(의식불명) 사고는 안 당했을 거잖아요."

비상상황에도 울리지 않는 통학버스 안전벨!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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