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미세먼지…효과 못 보는 환경 대책

입력 2017.01.19 (08:11) 수정 2017.01.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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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제부터 또 다시 짙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곳곳에 미세먼지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던 미세먼지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하늘이 또 다시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도심의 빌딩들은 먼지에 잠겨 윤곽만 흐릿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3~4배 수준까지 높아졌고, 수도권과 내륙 곳곳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2일에 이어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나타나는 고농도 미세먼집니다.

<인터뷰> 김승환(서울시 마포구) : "지금 계속 해마다 심해지지 맑아지진 않잖아요, 이렇게 자꾸 되는 게 걱정스럽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76마이크로그램에서 2012년엔 관측 사상 최소인 41마이크로그램까지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해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4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입자가 작아 더 해로운 PM2.5 농도도 7~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2005년부터 예산 3조 원을 투자한 1차 수도권 대기 환경 계획은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2015년부터 시행 중인 2차 계획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환경 당국은 정확한 원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국민들에게) 뭐가 원인이고 '우리가 어떤 면에서 노력을 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라는 걸 논리적으로 설득을 잘 할 수 있게 정책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오늘도 계속되겠고, 내일 눈이 내린 뒤에야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기자 멘트>

올 겨울들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흔히 황사를 동반하는 봄철 미세먼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겨울철 미세먼지가 더 위협적인데요.

봄철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먼지가 많은 반면, 겨울철에는 인체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초 미세먼지 비중이 70~80%, 최대 90%까지 높아집니다.

특히 겨울에는 대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요. 때문에 미세먼지가 바닥에 쌓이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봄철보다 훨씬 높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역시 난방 사용이 늘어나는 11월부터 북서풍을 타고 무더기로 유입돼 한반도의 정체된 대기 속에 머무르면서 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오염 물질 배출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경우 1.2차 수도권 대기환경 계획을 통해 오염 물질 배출량을 꾸준히 줄여왔는데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중국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배출량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미세먼지의 농도와 빈도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여기에 대해 기상 상황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는 낙관적인 분석만 내놓고 있을뿐 뚜렷한 설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정체를 밝힐 측정 장비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관측소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전국 300여 개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정작 원인을 파악할 성분 분석은 한달에 5일동안 쌓인 먼지를 모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측정 시료도 적고 일부 성분이 분석 대상에도 빠져 있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성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는 수도권엔 서울 은평 단 한 곳뿐인데요 전국적으로도 6곳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농도만 측정할게 아니라 정확한 성분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오늘 하루도 계속될 미세먼지, 가정에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이런 날엔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한데요.

앞뒤 창문을 한 번에 활짝 열고 1분 내외로 환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외출은 자제하고 외출시엔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마스크는 빨아서 재사용하면 필터가 손상되기 때문에 피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호흡기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면 오히려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의사와 상담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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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미세먼지…효과 못 보는 환경 대책
    • 입력 2017-01-19 08:13:23
    • 수정2017-01-19 10: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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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또 다시 짙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곳곳에 미세먼지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던 미세먼지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하늘이 또 다시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도심의 빌딩들은 먼지에 잠겨 윤곽만 흐릿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3~4배 수준까지 높아졌고, 수도권과 내륙 곳곳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2일에 이어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나타나는 고농도 미세먼집니다.

<인터뷰> 김승환(서울시 마포구) : "지금 계속 해마다 심해지지 맑아지진 않잖아요, 이렇게 자꾸 되는 게 걱정스럽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76마이크로그램에서 2012년엔 관측 사상 최소인 41마이크로그램까지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해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4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입자가 작아 더 해로운 PM2.5 농도도 7~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2005년부터 예산 3조 원을 투자한 1차 수도권 대기 환경 계획은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2015년부터 시행 중인 2차 계획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환경 당국은 정확한 원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국민들에게) 뭐가 원인이고 '우리가 어떤 면에서 노력을 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라는 걸 논리적으로 설득을 잘 할 수 있게 정책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오늘도 계속되겠고, 내일 눈이 내린 뒤에야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기자 멘트>

올 겨울들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흔히 황사를 동반하는 봄철 미세먼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겨울철 미세먼지가 더 위협적인데요.

봄철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먼지가 많은 반면, 겨울철에는 인체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초 미세먼지 비중이 70~80%, 최대 90%까지 높아집니다.

특히 겨울에는 대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요. 때문에 미세먼지가 바닥에 쌓이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봄철보다 훨씬 높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역시 난방 사용이 늘어나는 11월부터 북서풍을 타고 무더기로 유입돼 한반도의 정체된 대기 속에 머무르면서 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오염 물질 배출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경우 1.2차 수도권 대기환경 계획을 통해 오염 물질 배출량을 꾸준히 줄여왔는데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중국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배출량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미세먼지의 농도와 빈도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여기에 대해 기상 상황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는 낙관적인 분석만 내놓고 있을뿐 뚜렷한 설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정체를 밝힐 측정 장비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관측소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전국 300여 개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정작 원인을 파악할 성분 분석은 한달에 5일동안 쌓인 먼지를 모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측정 시료도 적고 일부 성분이 분석 대상에도 빠져 있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성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는 수도권엔 서울 은평 단 한 곳뿐인데요 전국적으로도 6곳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농도만 측정할게 아니라 정확한 성분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오늘 하루도 계속될 미세먼지, 가정에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이런 날엔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한데요.

앞뒤 창문을 한 번에 활짝 열고 1분 내외로 환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외출은 자제하고 외출시엔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마스크는 빨아서 재사용하면 필터가 손상되기 때문에 피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호흡기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면 오히려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의사와 상담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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