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지도자들, 트럼프 ‘제2 브렉시트’ 언급에 “미친 소리”

입력 2017.01.19 (20:54) 수정 2017.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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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원들은 19일 취임을 하루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해 "결국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이탈을 언급한 데 대해 발끈하면서 반발했다.

유럽의회 내 자유당 그룹의 지도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우리는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면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질문하며 워싱턴에서 EU대사를 즉각 소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내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어느 누구도 세계무대에서 경제적인 거대세력인 EU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경제적인 면에서 EU는 미국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의 더타임스와 독일 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EU가 통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는 결국 대단한 일이 될 것이고 다른 나라들도 추가로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가까운 베버 대표는 "우리는 유럽인과 특히 유럽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미국 기업들에게 터프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미국우선주의'를 말하면 우리도 '유럽우선주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의회 대표들과 달리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반응을 자제했다. 투스크 의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나는 미국 대통령의 말에 대해 코멘트할 일이 너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더 이상 당선인이 아니다"라며 발언에 신중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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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20:54:29
    • 수정2017-01-19 21:04:48
    국제
유럽의회 의원들은 19일 취임을 하루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해 "결국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이탈을 언급한 데 대해 발끈하면서 반발했다.

유럽의회 내 자유당 그룹의 지도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우리는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면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질문하며 워싱턴에서 EU대사를 즉각 소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내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어느 누구도 세계무대에서 경제적인 거대세력인 EU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경제적인 면에서 EU는 미국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의 더타임스와 독일 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EU가 통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는 결국 대단한 일이 될 것이고 다른 나라들도 추가로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가까운 베버 대표는 "우리는 유럽인과 특히 유럽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미국 기업들에게 터프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미국우선주의'를 말하면 우리도 '유럽우선주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의회 대표들과 달리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반응을 자제했다. 투스크 의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나는 미국 대통령의 말에 대해 코멘트할 일이 너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더 이상 당선인이 아니다"라며 발언에 신중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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