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럼프 취임식 사절단 반대 中에 “왜 그리 쩨쩨하나”

입력 2017.0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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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축하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한 대만의 발표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 대만 측은 "대국이 그렇게 쩨쩨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유시쿤(游錫坤) 전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중국은 엄청난 대국인데 그렇게 쩨쩨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리는 미국의 유관 부문이 대만 사절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만과 어떤 공식적인 접촉도 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힌데 대한 반응이다.

유 전 원장은 "중국이 우리 대만 사절단에게까지 항의를 해왔다"며 "이는 대국의 태도도 아니고 5천년 찬란한 문화를 가진 나라 같지도 않다. 중국은 대국의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민주국가라는 점, 그리고 대만과 우의가 깊고 넓다는 점, 대만·미국 관계가 역사상 최상의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원장은 앞서 중국측 대표단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중국 외교부 측의 사절단 파견 반대 입장 표명으로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이날 대만의 대(對) 중국 협상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톈훙마오(田弘茂) 회장도 양안관계의 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대화를 제의했다가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그는 천더밍(陳德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에게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에서 회동할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먼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야 한다고 해 만남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톈 회장은 "천 회장이 대만을 모두 3차례 방문했지만 진먼다오는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양안 대화를 진먼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진먼다오를 출발점으로 삼아 양안관계를 개선해나가자는 대만의 의중이 실린 제안이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 근처에 있는 대만 관할 섬으로 양안 군사적 충돌의 최일선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 해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안관계의 근간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려는 것은 현재의 교착 상태에선 무의미하다"고 협상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어 "92공식은 (양안관계를 개선할 뜻이 있다는) 선의를 보여줄 시금석"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기회가 인정하면 대화채널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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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트럼프 취임식 사절단 반대 中에 “왜 그리 쩨쩨하나”
    • 입력 2017-01-19 23:00:06
    국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축하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한 대만의 발표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 대만 측은 "대국이 그렇게 쩨쩨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유시쿤(游錫坤) 전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중국은 엄청난 대국인데 그렇게 쩨쩨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리는 미국의 유관 부문이 대만 사절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만과 어떤 공식적인 접촉도 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힌데 대한 반응이다.

유 전 원장은 "중국이 우리 대만 사절단에게까지 항의를 해왔다"며 "이는 대국의 태도도 아니고 5천년 찬란한 문화를 가진 나라 같지도 않다. 중국은 대국의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민주국가라는 점, 그리고 대만과 우의가 깊고 넓다는 점, 대만·미국 관계가 역사상 최상의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원장은 앞서 중국측 대표단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중국 외교부 측의 사절단 파견 반대 입장 표명으로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이날 대만의 대(對) 중국 협상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톈훙마오(田弘茂) 회장도 양안관계의 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대화를 제의했다가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그는 천더밍(陳德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에게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에서 회동할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먼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야 한다고 해 만남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톈 회장은 "천 회장이 대만을 모두 3차례 방문했지만 진먼다오는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양안 대화를 진먼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진먼다오를 출발점으로 삼아 양안관계를 개선해나가자는 대만의 의중이 실린 제안이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 근처에 있는 대만 관할 섬으로 양안 군사적 충돌의 최일선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 해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안관계의 근간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려는 것은 현재의 교착 상태에선 무의미하다"고 협상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어 "92공식은 (양안관계를 개선할 뜻이 있다는) 선의를 보여줄 시금석"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기회가 인정하면 대화채널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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