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조사 받던 여중생 투신…“위중”

입력 2017.01.19 (23:21) 수정 2017.01.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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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다 파출소에 임의동행된 여중생이 2층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청소년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의혹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학생 한 명이 파출소 문앞에 쓰러져있습니다.

119가 출동해 학생을 옮깁니다.

파출소 2층에서 중학교 졸업반 김 모 양이 뛰어내린 건 14일 새벽 3시 20분쯤.

친구 10명과 함께 리조트에서 술을 마시다,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된 지 30분 만입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 양은 1차 수술을 마쳤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사고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 2명이 있었지만 추락한 사실도 사고 발생 20분 뒤에야 알았습니다.

경찰은 술을 팔고 숙소를 빌려준 종업원들을 입건하기에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학생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김 양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박기남(제주 서부경찰서장) :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소홀히했습니다."

참고인 신분일 경우 원할 때 귀가할 수 있는 권리를 고지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집으로 가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굳이 2층에서 뛰어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양 어머니 : "화장실 내려가지 말고 가만 있음 될 건데.. 보호 차원에서 데리고 온 거잖아요 안전하게 부모한테 보내야지."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언론에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당사자 인권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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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출소에서 조사 받던 여중생 투신…“위중”
    • 입력 2017-01-19 23:24:56
    • 수정2017-01-19 2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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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다 파출소에 임의동행된 여중생이 2층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청소년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의혹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학생 한 명이 파출소 문앞에 쓰러져있습니다.

119가 출동해 학생을 옮깁니다.

파출소 2층에서 중학교 졸업반 김 모 양이 뛰어내린 건 14일 새벽 3시 20분쯤.

친구 10명과 함께 리조트에서 술을 마시다,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된 지 30분 만입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 양은 1차 수술을 마쳤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사고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 2명이 있었지만 추락한 사실도 사고 발생 20분 뒤에야 알았습니다.

경찰은 술을 팔고 숙소를 빌려준 종업원들을 입건하기에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학생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김 양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박기남(제주 서부경찰서장) :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소홀히했습니다."

참고인 신분일 경우 원할 때 귀가할 수 있는 권리를 고지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집으로 가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굳이 2층에서 뛰어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양 어머니 : "화장실 내려가지 말고 가만 있음 될 건데.. 보호 차원에서 데리고 온 거잖아요 안전하게 부모한테 보내야지."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언론에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당사자 인권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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