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서적 비치 日호텔,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 지정

입력 2017.01.19 (23:57) 수정 2017.01.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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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내부에 우익 서적을 비치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의 저가 비지니스 호텔 체인 아파(APA)호텔이 다음달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의 숙소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19일 아파호텔 체인의 삿포로 지역 호텔 중 한 곳이 다음달 예정된 오비히로(帶廣) 동계아시안게임의 숙소로 정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호텔측에 책을 치워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호텔측에 종교, 민족 등의 문제를 피해서 스포츠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대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파호텔 체인은 호텔 객실 내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南京)대학살 등 일본의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서적을 비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객실에 놓인 서적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호텔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책들이다.

이 사실은 중국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고 이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일부 세력이 계속해서 역사를 부인하며 왜곡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가 호텔 측에 책을 치워줄 것을 요청한 것도 중국과 중국인 선수들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텔 측은 계속 책 철거를 거부하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어서 자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호텔은 홈페이지에 "지적이 있었던 책은 진짜 일본 역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일방적인 압력에 의해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려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NHK에 "조직위로부터 정식으로 요청을 받지 않았으므로 서적을 철거할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위로부터 의뢰가 온다고 해도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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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1-19 23:57:46
    국제
객실 내부에 우익 서적을 비치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의 저가 비지니스 호텔 체인 아파(APA)호텔이 다음달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의 숙소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19일 아파호텔 체인의 삿포로 지역 호텔 중 한 곳이 다음달 예정된 오비히로(帶廣) 동계아시안게임의 숙소로 정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호텔측에 책을 치워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호텔측에 종교, 민족 등의 문제를 피해서 스포츠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대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파호텔 체인은 호텔 객실 내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南京)대학살 등 일본의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서적을 비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객실에 놓인 서적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호텔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책들이다.

이 사실은 중국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고 이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일부 세력이 계속해서 역사를 부인하며 왜곡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가 호텔 측에 책을 치워줄 것을 요청한 것도 중국과 중국인 선수들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텔 측은 계속 책 철거를 거부하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어서 자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호텔은 홈페이지에 "지적이 있었던 책은 진짜 일본 역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일방적인 압력에 의해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려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NHK에 "조직위로부터 정식으로 요청을 받지 않았으므로 서적을 철거할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위로부터 의뢰가 온다고 해도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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