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버팔로’…한해 2백 명 사망

입력 2017.01.21 (21:26) 수정 2017.0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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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의 맹수들은 주로 야생 국립공원 안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매년 2백여명이 버팔로의 공격을 받아 숨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김덕훈 기자가 케냐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케냐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 기린 등 온순한 초식동물이 많아 케냐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허용된 야생동물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피해야 할 동물이 있습니다.

숲 속에 시커멓게 모여 있는 한 무리. 아프리카 버팔로입니다.

근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왔습니다.

바로 앞에 줄잡아 40마리 정도가 있기 때문에 풀숲에 숨어서야 겨우 버팔로를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은 몸 길이가 최대 3.4 미터, 몸무게는 1톤이 넘습니다.

갈고리 모양의 뿔은 매우 강해 버팔로를 사냥하려던 사자도 뿔에 받쳐 죽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버팔로의 4분의 1정도는 국립공원 밖에 서식하고 있어 사람들에게도 위협이 됩니다.

아프리카 내에서 버팔로 뿔에 받혀 숨지는 사람이 매년 2백 명이 넘습니다.

버팔로들은 해질녘에야 초원으로 나와 풀을 뜯기 시작합니다.

뿔로 들이받으려 돌진할 때 이렇게 땅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조지 키비쿠·와추카 쑤쿠(관광객) : "공격한다면 자전거 버리고 도망가야죠. 오다 버팔로를 보고 놀라 얼어버렸어요."

<인터뷰> 다니엘 키프코스게이(헬스 게이트 국립공원 관리인) : "조심해야 하고, 쓸데 없는 소음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버팔로가 지나가려고 하면 그냥 길을 비켜주는 게 좋아요."

인간과 맹수에게는 사납지만 다른 동물들에게는 기꺼히 곁을 내줍니다.

때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 때문입니다.

단순 취미나 재미삼아 하는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아프리카의 버팔로 개체수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케냐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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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버팔로’…한해 2백 명 사망
    • 입력 2017-01-21 21:28:37
    • 수정2017-01-23 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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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의 맹수들은 주로 야생 국립공원 안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매년 2백여명이 버팔로의 공격을 받아 숨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김덕훈 기자가 케냐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케냐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 기린 등 온순한 초식동물이 많아 케냐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허용된 야생동물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피해야 할 동물이 있습니다. 숲 속에 시커멓게 모여 있는 한 무리. 아프리카 버팔로입니다. 근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왔습니다. 바로 앞에 줄잡아 40마리 정도가 있기 때문에 풀숲에 숨어서야 겨우 버팔로를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은 몸 길이가 최대 3.4 미터, 몸무게는 1톤이 넘습니다. 갈고리 모양의 뿔은 매우 강해 버팔로를 사냥하려던 사자도 뿔에 받쳐 죽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버팔로의 4분의 1정도는 국립공원 밖에 서식하고 있어 사람들에게도 위협이 됩니다. 아프리카 내에서 버팔로 뿔에 받혀 숨지는 사람이 매년 2백 명이 넘습니다. 버팔로들은 해질녘에야 초원으로 나와 풀을 뜯기 시작합니다. 뿔로 들이받으려 돌진할 때 이렇게 땅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조지 키비쿠·와추카 쑤쿠(관광객) : "공격한다면 자전거 버리고 도망가야죠. 오다 버팔로를 보고 놀라 얼어버렸어요." <인터뷰> 다니엘 키프코스게이(헬스 게이트 국립공원 관리인) : "조심해야 하고, 쓸데 없는 소음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버팔로가 지나가려고 하면 그냥 길을 비켜주는 게 좋아요." 인간과 맹수에게는 사납지만 다른 동물들에게는 기꺼히 곁을 내줍니다. 때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 때문입니다. 단순 취미나 재미삼아 하는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아프리카의 버팔로 개체수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케냐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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