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된 “기다려라”…매뉴얼 적절성 ‘논란’
입력 2017.01.23 (06:31)
수정 2017.01.23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기관사의 대피 방송에 앞서 승객들이 알아서 먼저 탈출하는 상황,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대응에 문제는 없는 걸까요?
어제 사고의 시간대별 상황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문제는 없는지,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승무원들이 전동차에 이상이 생긴걸 처음 안 시각은 오전 6시 28분입니다.
1분 뒤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차량 고장으로 조치 중에 있다며 열차 안에서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차 아래에서는 이미 연기가 피어올랐고, 화재 사실을 안 상당수 승객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녹취> 당시 전동차 탑승객 : "연기가 나올 때는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 냄새가 난다. 내가 제일 먼저 얘기를 했죠. 탄 냄새가 난다.."
정작 대피 방송은 사고 발생 3분 뒤인 6시 31분, 승객들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뒤 이뤄졌습니다. 기관사가 대기 안내방송을 한 채 관제소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이 승객들이 먼저 대피하는 상황이 또 되풀이된 겁니다.
서울메트로의 매뉴얼에는 기관사가 5분 안에 승객 대피를 유도하라는 내용만 있고, 철도안전법상, 대피 명령 등 철도 관제 업무는 관제사만 하게 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 : "기관사분이 혼자서 판단하면 안 되고요. 본사 관제 통제실하고 연락을 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통제실의 지시하에(조치해야 합니다.)"
관제소가 전체 상황을 통제하라는 취지지만, 지하철 화재의 특성상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겁니다.
<녹취> 권영국(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기관사에게) 권한을 줘야죠. 그런데 그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바보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보고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신속한 안내방송으로 시민 안전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기관사의 대피 방송에 앞서 승객들이 알아서 먼저 탈출하는 상황,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대응에 문제는 없는 걸까요?
어제 사고의 시간대별 상황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문제는 없는지,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승무원들이 전동차에 이상이 생긴걸 처음 안 시각은 오전 6시 28분입니다.
1분 뒤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차량 고장으로 조치 중에 있다며 열차 안에서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차 아래에서는 이미 연기가 피어올랐고, 화재 사실을 안 상당수 승객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녹취> 당시 전동차 탑승객 : "연기가 나올 때는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 냄새가 난다. 내가 제일 먼저 얘기를 했죠. 탄 냄새가 난다.."
정작 대피 방송은 사고 발생 3분 뒤인 6시 31분, 승객들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뒤 이뤄졌습니다. 기관사가 대기 안내방송을 한 채 관제소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이 승객들이 먼저 대피하는 상황이 또 되풀이된 겁니다.
서울메트로의 매뉴얼에는 기관사가 5분 안에 승객 대피를 유도하라는 내용만 있고, 철도안전법상, 대피 명령 등 철도 관제 업무는 관제사만 하게 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 : "기관사분이 혼자서 판단하면 안 되고요. 본사 관제 통제실하고 연락을 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통제실의 지시하에(조치해야 합니다.)"
관제소가 전체 상황을 통제하라는 취지지만, 지하철 화재의 특성상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겁니다.
<녹취> 권영국(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기관사에게) 권한을 줘야죠. 그런데 그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바보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보고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신속한 안내방송으로 시민 안전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되풀이 된 “기다려라”…매뉴얼 적절성 ‘논란’
-
- 입력 2017-01-23 06:33:33
- 수정2017-01-23 07:07:52
<앵커 멘트>
기관사의 대피 방송에 앞서 승객들이 알아서 먼저 탈출하는 상황,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대응에 문제는 없는 걸까요?
어제 사고의 시간대별 상황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문제는 없는지,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승무원들이 전동차에 이상이 생긴걸 처음 안 시각은 오전 6시 28분입니다.
1분 뒤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차량 고장으로 조치 중에 있다며 열차 안에서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차 아래에서는 이미 연기가 피어올랐고, 화재 사실을 안 상당수 승객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녹취> 당시 전동차 탑승객 : "연기가 나올 때는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 냄새가 난다. 내가 제일 먼저 얘기를 했죠. 탄 냄새가 난다.."
정작 대피 방송은 사고 발생 3분 뒤인 6시 31분, 승객들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뒤 이뤄졌습니다. 기관사가 대기 안내방송을 한 채 관제소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이 승객들이 먼저 대피하는 상황이 또 되풀이된 겁니다.
서울메트로의 매뉴얼에는 기관사가 5분 안에 승객 대피를 유도하라는 내용만 있고, 철도안전법상, 대피 명령 등 철도 관제 업무는 관제사만 하게 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 : "기관사분이 혼자서 판단하면 안 되고요. 본사 관제 통제실하고 연락을 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통제실의 지시하에(조치해야 합니다.)"
관제소가 전체 상황을 통제하라는 취지지만, 지하철 화재의 특성상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겁니다.
<녹취> 권영국(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기관사에게) 권한을 줘야죠. 그런데 그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바보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보고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신속한 안내방송으로 시민 안전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기관사의 대피 방송에 앞서 승객들이 알아서 먼저 탈출하는 상황,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대응에 문제는 없는 걸까요?
어제 사고의 시간대별 상황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문제는 없는지,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승무원들이 전동차에 이상이 생긴걸 처음 안 시각은 오전 6시 28분입니다.
1분 뒤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차량 고장으로 조치 중에 있다며 열차 안에서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차 아래에서는 이미 연기가 피어올랐고, 화재 사실을 안 상당수 승객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녹취> 당시 전동차 탑승객 : "연기가 나올 때는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 냄새가 난다. 내가 제일 먼저 얘기를 했죠. 탄 냄새가 난다.."
정작 대피 방송은 사고 발생 3분 뒤인 6시 31분, 승객들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뒤 이뤄졌습니다. 기관사가 대기 안내방송을 한 채 관제소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이 승객들이 먼저 대피하는 상황이 또 되풀이된 겁니다.
서울메트로의 매뉴얼에는 기관사가 5분 안에 승객 대피를 유도하라는 내용만 있고, 철도안전법상, 대피 명령 등 철도 관제 업무는 관제사만 하게 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 : "기관사분이 혼자서 판단하면 안 되고요. 본사 관제 통제실하고 연락을 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통제실의 지시하에(조치해야 합니다.)"
관제소가 전체 상황을 통제하라는 취지지만, 지하철 화재의 특성상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겁니다.
<녹취> 권영국(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기관사에게) 권한을 줘야죠. 그런데 그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바보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보고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신속한 안내방송으로 시민 안전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
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김기화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