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2년 연속 2%대 성장…올해도 불황 그늘

입력 2017.01.25 (21:08) 수정 2017.01.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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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가 지난해 2.7% 성장했다는 연간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3%대 재진입에 실패하며, 2년 연속 2%대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소비와 수출은 부진했지만,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건설투자가 23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2%대 후반은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분기별 성적을 보면 다섯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쭉 내리막길입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적은 안 좋아져, 지난해 4분기는 1년 반만에 가장 낮은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도 저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중 최고 대목이라는 설 연휴가 코 앞이지만, 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하대수(시장 상인) : "(다들) 이민 갔나봐요, 아니면 진짜 경기가 안 좋은 건지 너무 손님이 없어요. 조금 있어봐요. 오토바이 쌩쌩 달리잖아요. 그 정도로 사람이 없어요."

설이라 장은 보러 나왔지만 장바구니를 채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병희(시장 손님) : "시장보기 무섭잖아요, 겁나서 그냥 조금씩사날라요. 엄청 비싸, 그런데 왜 그러는 거래요?"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소비진작책으로, 1%까지 올라섰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다시 0.2%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소비 위축을 올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할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규일(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설비투자라든지 이런게 굉장히 높은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민간소비가 조금 둔화되면서 성장률 하락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난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도 4분기땐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며, 올해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4분기땐 선전했다고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기업들이 올해 얼마나 투자를 더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내외 악재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어지면서, 올해는 2%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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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2년 연속 2%대 성장…올해도 불황 그늘
    • 입력 2017-01-25 21:09:20
    • 수정2017-01-25 2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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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가 지난해 2.7% 성장했다는 연간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3%대 재진입에 실패하며, 2년 연속 2%대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소비와 수출은 부진했지만,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건설투자가 23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2%대 후반은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분기별 성적을 보면 다섯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쭉 내리막길입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적은 안 좋아져, 지난해 4분기는 1년 반만에 가장 낮은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도 저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중 최고 대목이라는 설 연휴가 코 앞이지만, 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하대수(시장 상인) : "(다들) 이민 갔나봐요, 아니면 진짜 경기가 안 좋은 건지 너무 손님이 없어요. 조금 있어봐요. 오토바이 쌩쌩 달리잖아요. 그 정도로 사람이 없어요."

설이라 장은 보러 나왔지만 장바구니를 채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병희(시장 손님) : "시장보기 무섭잖아요, 겁나서 그냥 조금씩사날라요. 엄청 비싸, 그런데 왜 그러는 거래요?"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소비진작책으로, 1%까지 올라섰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다시 0.2%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소비 위축을 올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할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규일(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설비투자라든지 이런게 굉장히 높은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민간소비가 조금 둔화되면서 성장률 하락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난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도 4분기땐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며, 올해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4분기땐 선전했다고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기업들이 올해 얼마나 투자를 더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내외 악재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어지면서, 올해는 2%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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