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제조업 기업 유턴에 사활…이유는?

입력 2017.01.25 (21:12) 수정 2017.01.25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우편물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로봇입니다.

스위스 등 선진국에선 이미 시범 운영중인데요.

4차 산업이 부상하면서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이처럼 가상현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번 체험해볼까요?

실제로 착각할 만큼 화면이 정교한데요.

최근 선진국들이 기업유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4차 산업 혁명과 무관치 않습니다.

무인자동차, 감정 인지 로봇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모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임금 대량생산의 과거 방식으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또다른 이유론 그동안 대량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인건비와 물류비가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해 볼까요.

2000년도에는 중국 근로자 임금이 미국 근로자 임금의 35%에 불과했는데 15년 만에 61%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중국에서 40피트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실어오는 운임도 2009년 1,184달러에서. 2013년에는 2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여기에 지적재산 유출 위험 등의 요소까지 고려하면 해외생산보다 국내생산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제조업이 돌아오면 투자·고용증가, 가계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경제선순환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제조업이 강한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더 빨랐던 것이죠.

각국마다 이렇게 제조업 활로 찾기가 화두인데, 우리나라 현실은 어떨까요?

정윤섭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토종 등산화 업체, 한 때 중국 생산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2014년부터 생산 라인을 다시 국내로 들여 왔습니다.

<인터뷰> 정선일(트렉스타 마케팅팀/중국 진출 당시) : "인건비가 80에서 100 달러 정도 소요됐습니다. 지금같은 경우 700에서 750달러 정도로 대폭 상승된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이같은 유턴 기업은 아직 극소숩니다.

2013년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지원법도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국내 복귀를 약속한 곳은 중소기업 85곳에 불과합니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세금 감면의 경우, 국내에도 사업장이 있다면 해외 사업장을 부분이 아니라, 완전히 접어야만 혜택을 받고, 돌아오더라도 수도권은 안되고, 지방에서만 가능합니다.

여기에 중국에선 사업장을 철수할 때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이전 관련 비용은 고스란히 해당 기업 몫입니다.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 고질적인 악조건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양금승(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규제라든가 인력 수급, 노사관계, 노동 비용, 이런 부분이 아마 기업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공장 확대 등 ICT 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도 국내 복귀 조건 중 하납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진국 제조업 기업 유턴에 사활…이유는?
    • 입력 2017-01-25 21:15:37
    • 수정2017-01-25 22:01:15
    뉴스 9
<기자 멘트>

우편물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로봇입니다.

스위스 등 선진국에선 이미 시범 운영중인데요.

4차 산업이 부상하면서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이처럼 가상현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번 체험해볼까요?

실제로 착각할 만큼 화면이 정교한데요.

최근 선진국들이 기업유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4차 산업 혁명과 무관치 않습니다.

무인자동차, 감정 인지 로봇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모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임금 대량생산의 과거 방식으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또다른 이유론 그동안 대량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인건비와 물류비가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해 볼까요.

2000년도에는 중국 근로자 임금이 미국 근로자 임금의 35%에 불과했는데 15년 만에 61%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중국에서 40피트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실어오는 운임도 2009년 1,184달러에서. 2013년에는 2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여기에 지적재산 유출 위험 등의 요소까지 고려하면 해외생산보다 국내생산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제조업이 돌아오면 투자·고용증가, 가계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경제선순환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제조업이 강한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더 빨랐던 것이죠.

각국마다 이렇게 제조업 활로 찾기가 화두인데, 우리나라 현실은 어떨까요?

정윤섭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토종 등산화 업체, 한 때 중국 생산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2014년부터 생산 라인을 다시 국내로 들여 왔습니다.

<인터뷰> 정선일(트렉스타 마케팅팀/중국 진출 당시) : "인건비가 80에서 100 달러 정도 소요됐습니다. 지금같은 경우 700에서 750달러 정도로 대폭 상승된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이같은 유턴 기업은 아직 극소숩니다.

2013년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지원법도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국내 복귀를 약속한 곳은 중소기업 85곳에 불과합니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세금 감면의 경우, 국내에도 사업장이 있다면 해외 사업장을 부분이 아니라, 완전히 접어야만 혜택을 받고, 돌아오더라도 수도권은 안되고, 지방에서만 가능합니다.

여기에 중국에선 사업장을 철수할 때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이전 관련 비용은 고스란히 해당 기업 몫입니다.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 고질적인 악조건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양금승(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규제라든가 인력 수급, 노사관계, 노동 비용, 이런 부분이 아마 기업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공장 확대 등 ICT 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도 국내 복귀 조건 중 하납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