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 배려…꿈·희망 찾는 ‘법원 공부방’

입력 2017.01.26 (07:41) 수정 2017.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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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황하는 청소년기, 잘못을 했다고 '꿈'까지 포기하면 안되겠죠.

법원이 보호처분을 내린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공부방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엄격한 처벌 보다 따듯한 배려를 선택한 건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식 업무가 끝난 저녁 7시.

법원의 구내식당이 공부방으로 바뀝니다.

수학 수업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다닐 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과목이지만,

<녹취> "(공집합은 뭐예요?) 공집합은 뭐야? 아까 원소가 없다고 했지? (0이네요.) 0이지. 좋아!"

스스로 공부방을 찾은 만큼, 열의도 남다릅니다.

<녹취> 보호처분 청소년 :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기와서 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검정고시 합격하고 싶어요."

의정부지방법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호소년을 상대로 공부방을 개설했습니다.

대학생,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오는 4월 대입, 고입 검정고시 시험이 치뤄질 때까지 야간 수업을 지원합니다.

<인터뷰> 김신유(의정부지방법원 공보판사) : "처벌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그 학생의 재범을 막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후견적, 복지적인..."

선생님과 학생이지만, 또래들의 만남, 공부 이상의 교감도 덤으로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아경(공부방 자원봉사자) : "지금해도 늦지 않다는 것만 알아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의정부지방법원은 보호소년의 삶을 지원하는 이른바 '희망의 학교' 프로그램을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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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보다 배려…꿈·희망 찾는 ‘법원 공부방’
    • 입력 2017-01-26 07:47:03
    • 수정2017-01-26 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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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소년기, 잘못을 했다고 '꿈'까지 포기하면 안되겠죠.

법원이 보호처분을 내린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공부방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엄격한 처벌 보다 따듯한 배려를 선택한 건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식 업무가 끝난 저녁 7시.

법원의 구내식당이 공부방으로 바뀝니다.

수학 수업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다닐 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과목이지만,

<녹취> "(공집합은 뭐예요?) 공집합은 뭐야? 아까 원소가 없다고 했지? (0이네요.) 0이지. 좋아!"

스스로 공부방을 찾은 만큼, 열의도 남다릅니다.

<녹취> 보호처분 청소년 :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기와서 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검정고시 합격하고 싶어요."

의정부지방법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호소년을 상대로 공부방을 개설했습니다.

대학생,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오는 4월 대입, 고입 검정고시 시험이 치뤄질 때까지 야간 수업을 지원합니다.

<인터뷰> 김신유(의정부지방법원 공보판사) : "처벌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그 학생의 재범을 막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후견적, 복지적인..."

선생님과 학생이지만, 또래들의 만남, 공부 이상의 교감도 덤으로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아경(공부방 자원봉사자) : "지금해도 늦지 않다는 것만 알아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의정부지방법원은 보호소년의 삶을 지원하는 이른바 '희망의 학교' 프로그램을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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