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 강행에 ‘뺨 맞은’ 멕시코 “유감…비용 안낸다”

입력 2017.01.26 (13:18) 수정 2017.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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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을 본격화한 가운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 주재 영사들에게 자국민 권리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25일 밤(현지시간) TV녹화 연설에서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강행한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를 통합시키는 대신 분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경장벽 건설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는 3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라는 야권의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한 멕시코 고위 관리는 AP 통신에 니에토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트럼프의 국경장벽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강행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론의 역풍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말 니에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반 멕시코 공약을 내걸었던 트럼프를 멕시코로 초청한 이후 '트럼프에 이용당했다' '트럼프의 들러리를 섰다'는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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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6 13:18:48
    • 수정2017-01-26 13:26:23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을 본격화한 가운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 주재 영사들에게 자국민 권리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25일 밤(현지시간) TV녹화 연설에서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강행한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를 통합시키는 대신 분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경장벽 건설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는 3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라는 야권의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한 멕시코 고위 관리는 AP 통신에 니에토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트럼프의 국경장벽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강행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론의 역풍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말 니에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반 멕시코 공약을 내걸었던 트럼프를 멕시코로 초청한 이후 '트럼프에 이용당했다' '트럼프의 들러리를 섰다'는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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