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농구] (19) ‘서서 블록슛’과 기린고의 첫 승

입력 2017.01.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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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남긴 첫 경기, 기린고의 두 번째 전국대회 상대는 부산 주례여고다. 경기 전 자료조사에 따르면 전국대회 첫 출전이라고 한다. 첫 경기 상대였던 경기 우성고보다는 그나마 첫 승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역시나 예상대로 시작하자마자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는 기린고. 하지만 첫술에 너무 배가 불렀을까? 실수가 계속된다. 슛만 쐈다 하면 '에어볼'이다. 상대 팀 주례여고도 만만치 않다. 전반 종료 후 점수는 2:0. 누가 보면 축구경기인 줄 착각할 만한 점수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서로 머쓱할 수밖에 없다.


민망함을 감춘 채 시작한 후반전, 주장 지유가 나섰다. 부모님의 응원을 등에 업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더니, 오늘 경기의 백미인 '서서 블록슛'이 나온다. 170cm가 넘는 지유의 큰 키는 전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기린고는 마지막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으며 전국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감격스러운 첫 승이지만 뜻밖에 다들 너무나 태연한 모습이다. 혹시 더 높은 목표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 기린고의 MVP는 지유다. 사실 지유의 어머님도 농구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구의 '농'자도 몰랐던 지유와 친구들이 스포츠클럽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 가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하셨다는 어머니. 당신이 바랐던 꿈을 딸이 대신 이뤄주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꽃보다 농구>는 KBS 학교체육 프로젝트 '꽃보다 농구'를 재구성한 연속 기획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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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농구] (19) ‘서서 블록슛’과 기린고의 첫 승
    • 입력 2017-01-26 17:24:39
    꽃보다 농구
아쉬움을 남긴 첫 경기, 기린고의 두 번째 전국대회 상대는 부산 주례여고다. 경기 전 자료조사에 따르면 전국대회 첫 출전이라고 한다. 첫 경기 상대였던 경기 우성고보다는 그나마 첫 승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역시나 예상대로 시작하자마자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는 기린고. 하지만 첫술에 너무 배가 불렀을까? 실수가 계속된다. 슛만 쐈다 하면 '에어볼'이다. 상대 팀 주례여고도 만만치 않다. 전반 종료 후 점수는 2:0. 누가 보면 축구경기인 줄 착각할 만한 점수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서로 머쓱할 수밖에 없다.


민망함을 감춘 채 시작한 후반전, 주장 지유가 나섰다. 부모님의 응원을 등에 업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더니, 오늘 경기의 백미인 '서서 블록슛'이 나온다. 170cm가 넘는 지유의 큰 키는 전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기린고는 마지막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으며 전국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감격스러운 첫 승이지만 뜻밖에 다들 너무나 태연한 모습이다. 혹시 더 높은 목표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 기린고의 MVP는 지유다. 사실 지유의 어머님도 농구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구의 '농'자도 몰랐던 지유와 친구들이 스포츠클럽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 가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하셨다는 어머니. 당신이 바랐던 꿈을 딸이 대신 이뤄주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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