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보내면 유포”…급증하는 ‘몸캠 피싱’

입력 2017.01.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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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자 한 여성이 말을 건네고,

<녹취> "전 제스에요. 당신은 참 귀엽게 생겼을 것 같아요."

상대방을 향해 음란한 주문을 내놓기도 합니다.

<녹취> "상의를 한 번 벗어봐요. 바지도요."

하지만 상황은 곧 급변합니다.

<녹취> "모두 다 녹화됐어요.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당신을 아는 모두에게 퍼트릴거예요. 돈을 주지 않으면 말이죠."

해당 영상은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이 몸캠피싱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올린 겁니다.

이처럼 몸캠피싱은 채팅이나 영상 통화를 하며 상대방에게 탈의나 음란 행위 등을 요구하고 그것을 녹화해 유포시키겠노라 협박한 뒤 돈을 갈취하는 수법의 범죕니다.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얻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협박하기도 합니다.

<녹취>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 "'몸캠피싱'은 갈취를 위한 범죄입니다. 범죄 조직이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죠. 특히 젊은이들을요."

영국 경찰에 지난해 11월까지 몸캠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된 사례는 900여 건 이상.

그 전 해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수칩니다.

피해자의 90%는 남성으로 대부분 18살에서 24살 사이였습니다.

<녹취> 10대 피해자(음성대역) : "모든 일이 떨렸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두려웠어요. 이 일이 제 인생을 망칠것 같아서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4명의 남성이 몸캠피싱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17세의 소년도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미국 유타 주에서도 21살의 남성이 몸캠피싱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에게 한 장의 나체 사진을 보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유포하겠다는 엄포에 필리핀의 한 계좌에 700달러의 돈을 보냈지만 협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신디(피해자 가족) : "제발 놓아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들은 앞으로 소원을 세 개 들어주고, 세 번 더 돈을 보내야한다고 말했죠."

여성 피해자들도 많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2009년, 낯선 남자에게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습니다.

당시 나이는 고작 14살이었습니다.

<녹취> 애슐리(몸캠피싱 피해자) : "그런 사진을 가지고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컴퓨터를 해킹한 건 아닐까하며 점점 더 믿게 됐죠."

붙잡힌 남성의 컴퓨터에는 애슐리 이외에도 350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 8만 여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을 팝가수 저스틴 비버라고 속인 24살의 남성이 9살 소녀에게 알몸 사진을 요구하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FBI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미성년자들 가운데 몸캠피싱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위가 수 천 명 선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들에게 컴퓨터의 카메라를 가리는 등 보안에 철처히 신경을 쓰는 한편, 피해를 입었을 땐 이를 경찰에 신고하고 협박에 대한 대처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신디(몸캠피싱 피해자 가족) : "누군가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깟 사진 한 장 때문에 삶을 포기해선 안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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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6 20:47:5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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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전 제스에요. 당신은 참 귀엽게 생겼을 것 같아요."

상대방을 향해 음란한 주문을 내놓기도 합니다.

<녹취> "상의를 한 번 벗어봐요. 바지도요."

하지만 상황은 곧 급변합니다.

<녹취> "모두 다 녹화됐어요.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당신을 아는 모두에게 퍼트릴거예요. 돈을 주지 않으면 말이죠."

해당 영상은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이 몸캠피싱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올린 겁니다.

이처럼 몸캠피싱은 채팅이나 영상 통화를 하며 상대방에게 탈의나 음란 행위 등을 요구하고 그것을 녹화해 유포시키겠노라 협박한 뒤 돈을 갈취하는 수법의 범죕니다.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얻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협박하기도 합니다.

<녹취>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 "'몸캠피싱'은 갈취를 위한 범죄입니다. 범죄 조직이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죠. 특히 젊은이들을요."

영국 경찰에 지난해 11월까지 몸캠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된 사례는 900여 건 이상.

그 전 해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수칩니다.

피해자의 90%는 남성으로 대부분 18살에서 24살 사이였습니다.

<녹취> 10대 피해자(음성대역) : "모든 일이 떨렸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두려웠어요. 이 일이 제 인생을 망칠것 같아서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4명의 남성이 몸캠피싱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17세의 소년도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미국 유타 주에서도 21살의 남성이 몸캠피싱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에게 한 장의 나체 사진을 보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유포하겠다는 엄포에 필리핀의 한 계좌에 700달러의 돈을 보냈지만 협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신디(피해자 가족) : "제발 놓아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들은 앞으로 소원을 세 개 들어주고, 세 번 더 돈을 보내야한다고 말했죠."

여성 피해자들도 많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2009년, 낯선 남자에게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습니다.

당시 나이는 고작 14살이었습니다.

<녹취> 애슐리(몸캠피싱 피해자) : "그런 사진을 가지고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컴퓨터를 해킹한 건 아닐까하며 점점 더 믿게 됐죠."

붙잡힌 남성의 컴퓨터에는 애슐리 이외에도 350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 8만 여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을 팝가수 저스틴 비버라고 속인 24살의 남성이 9살 소녀에게 알몸 사진을 요구하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FBI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미성년자들 가운데 몸캠피싱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위가 수 천 명 선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들에게 컴퓨터의 카메라를 가리는 등 보안에 철처히 신경을 쓰는 한편, 피해를 입었을 땐 이를 경찰에 신고하고 협박에 대한 대처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신디(몸캠피싱 피해자 가족) : "누군가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깟 사진 한 장 때문에 삶을 포기해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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