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기 장기예금도 저축은행에 몰린다

입력 2017.01.31 (07:39) 수정 2017.01.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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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예금 이자를 0.1%포인트라도 더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면서 저축은행의 2∼3년 만기 장기예금이 크게 늘고 있다.

1년 이하의 단기 예금이 17% 증가할 때 만기 2∼3년의 장기예금은 26% 늘었다. 예금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으로, 단기보다는 장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7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6조5천억원) 늘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7조6천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 1년 초과 3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6.3% 늘어난 9조6천억원이었다. 3년을 초과하는 정기예금(5천억원)은 1년 전 1천억원에서 400% 불었다.

2011년 부실 사태의 불안감이 남아있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년 만기가 주를 이뤘다. 목돈을 넣었다가 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고 빠지는 식이었다. 그러나 은행에서 목돈을 안정적으로 묶어놓고 2∼3년을 기다려도 2% 이상의 이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저축은행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1년이 2.05%, 2년이 2.12%, 3년은 2.14%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의 3년 만기(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다. 은행의 경우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 금리가 1.80%다. 가장 낮은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1.20%다.

장기예금을 늘리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은 기본금리가 연 1%대인 보통예금(요구불예금) 통장을 출시하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의 요구불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평균(잔액 기준) 0.32%였다.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예금자 보호 한도인 5천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2년 사이 2배로 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 5천만원 넘게 예금 한 사람(법인 포함)은 총 4만5천명이었으며, 이들이 맡긴 예금은 5조7천986억원이었다. 이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5천만원) 초과한 예금은 총 3조5천647억원이었다.

현행 예금자 보호법에서는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천만원까지만 돌려받을 수 있다. 5천만원을 넘는 예금은 저축은행 사태가 나기 전인 2010년만 해도 7조원이 넘었지만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 9월에는 1조7천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5천만원 초과 예금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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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 만기 장기예금도 저축은행에 몰린다
    • 입력 2017-01-31 07:39:44
    • 수정2017-01-31 08:20:40
    경제
저금리 시대에 예금 이자를 0.1%포인트라도 더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면서 저축은행의 2∼3년 만기 장기예금이 크게 늘고 있다.

1년 이하의 단기 예금이 17% 증가할 때 만기 2∼3년의 장기예금은 26% 늘었다. 예금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으로, 단기보다는 장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7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6조5천억원) 늘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7조6천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 1년 초과 3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6.3% 늘어난 9조6천억원이었다. 3년을 초과하는 정기예금(5천억원)은 1년 전 1천억원에서 400% 불었다.

2011년 부실 사태의 불안감이 남아있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년 만기가 주를 이뤘다. 목돈을 넣었다가 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고 빠지는 식이었다. 그러나 은행에서 목돈을 안정적으로 묶어놓고 2∼3년을 기다려도 2% 이상의 이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저축은행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1년이 2.05%, 2년이 2.12%, 3년은 2.14%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의 3년 만기(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다. 은행의 경우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 금리가 1.80%다. 가장 낮은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1.20%다.

장기예금을 늘리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은 기본금리가 연 1%대인 보통예금(요구불예금) 통장을 출시하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의 요구불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평균(잔액 기준) 0.32%였다.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예금자 보호 한도인 5천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2년 사이 2배로 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 5천만원 넘게 예금 한 사람(법인 포함)은 총 4만5천명이었으며, 이들이 맡긴 예금은 5조7천986억원이었다. 이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5천만원) 초과한 예금은 총 3조5천647억원이었다.

현행 예금자 보호법에서는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천만원까지만 돌려받을 수 있다. 5천만원을 넘는 예금은 저축은행 사태가 나기 전인 2010년만 해도 7조원이 넘었지만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 9월에는 1조7천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5천만원 초과 예금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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