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트럼프 존중…불법체류 필리핀인 미국서 나와라”

입력 2017.01.31 (10:41) 수정 2017.01.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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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동조하고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전화통화에서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그가 자신의 국가를 보호하려는 정책을 펴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이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전임 미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유혈소탕전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자국민을 향해 "(비자 기한보다) 오래 머무르고 있다면 나오라"며 "붙잡혀 추방돼도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입국이 거절되는 이슬람교도에게 의회가 동의한다면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해외 근로자 약 1천만 명(2013년 기준) 가운데 350만 명가량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부는 불법 체류자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현지 필리핀 근로자뿐만 아니라 필리핀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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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10:41:03
    • 수정2017-01-31 10:47:07
    국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동조하고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전화통화에서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그가 자신의 국가를 보호하려는 정책을 펴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이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전임 미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유혈소탕전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자국민을 향해 "(비자 기한보다) 오래 머무르고 있다면 나오라"며 "붙잡혀 추방돼도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입국이 거절되는 이슬람교도에게 의회가 동의한다면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해외 근로자 약 1천만 명(2013년 기준) 가운데 350만 명가량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부는 불법 체류자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현지 필리핀 근로자뿐만 아니라 필리핀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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