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포드·코카콜라…‘반이민’ 반발 확산

입력 2017.01.31 (11:48) 수정 2017.01.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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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월가와 전통적인 제조업체, 소비재업체까지 확산하고 있다.

월가에서 반이민 반대의 선봉엔 역설적으로 트럼프 새 행정부의 주요인사들이 몸담았던 골드만삭스가 섰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일에서 "다양성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불러온 대표적 특성"이라며 "현재 일시적 입국 금지가 영구적인 게 된다면 이는 우리 은행과 임직원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랭크파인 CEO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담당 핵심 요직을 맡게 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경제담당 선임 고문 등을 배출했다.

국제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이날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다양성과 포괄성을 추구하는데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며, 직원들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금융회사 씨티그룹의 마이크 고르뱃 CEO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행정명령이 보내는 메시지와 우리의 고객 대응 능력과 성장 기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는 포드가 반대에 앞장섰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포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반된다"면서 "이를 포함해 포드의 가치와 어긋나는 모든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프리 이멜트 GE CEO는 전날 내부에 회람한 이메일에서 "많은 직원이 거론된 국가 출신으로, 우리는 전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임직원은 우리의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업체 코카콜라도 반이민 반발 대열에 합류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우리는 우리의 핵심 가치와 믿음에 반대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포함한 어떤 정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반기를 든 IT 기업들 사이에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항한 법적 조처를 검토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연방 주중 처음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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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11:48:00
    • 수정2017-01-31 12:27:13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월가와 전통적인 제조업체, 소비재업체까지 확산하고 있다.

월가에서 반이민 반대의 선봉엔 역설적으로 트럼프 새 행정부의 주요인사들이 몸담았던 골드만삭스가 섰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일에서 "다양성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불러온 대표적 특성"이라며 "현재 일시적 입국 금지가 영구적인 게 된다면 이는 우리 은행과 임직원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랭크파인 CEO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담당 핵심 요직을 맡게 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경제담당 선임 고문 등을 배출했다.

국제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이날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다양성과 포괄성을 추구하는데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며, 직원들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금융회사 씨티그룹의 마이크 고르뱃 CEO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행정명령이 보내는 메시지와 우리의 고객 대응 능력과 성장 기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는 포드가 반대에 앞장섰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포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반된다"면서 "이를 포함해 포드의 가치와 어긋나는 모든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프리 이멜트 GE CEO는 전날 내부에 회람한 이메일에서 "많은 직원이 거론된 국가 출신으로, 우리는 전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임직원은 우리의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업체 코카콜라도 반이민 반발 대열에 합류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우리는 우리의 핵심 가치와 믿음에 반대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포함한 어떤 정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반기를 든 IT 기업들 사이에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항한 법적 조처를 검토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연방 주중 처음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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