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어린이 재활병원’ 운영난

입력 2017.01.31 (12:45) 수정 2017.01.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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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만 명에 달하는 장애 어린이와 부모들이 마땅히 재활할 곳을 찾지 못해 전국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딱한 소식을 접한 각계의 후원으로 지난해에는 어렵게 어린이 전문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마저도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조 장비를 착용한 채로 손을 뻗어 보고, 몸도 이리저리 흔듭니다.

<녹취> "옳지, 잘하네~"

국내에 단 4명뿐인 임마누엘 증후군을 앓고 있는 시후가 근육을 단련할 수 있게 마련한 특별한 재활 과정입니다.

고향인 통영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어머니는 시후의 재활을 위해 꼬박 8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김윤정(송시후 군 어머니) : "여러 가지 치료를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중소도시에는 이런 어린이 재활 병원이 없잖아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5살 승아도 매일 이 병원을 찾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지난 3년간 병원 7곳을 전전했습니다.

<인터뷰> 김나영(정승아 양 어머니) :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지속적인 측면에서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훨씬 좋은데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고 그러다 보면 힘들죠."

사실상 국내 유일의 어린이 재활병원인 이곳의 대기 환자는 3백여 명, 기존에 있던 어린이 재활병원 10여 곳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 대기 기간만 석 달이 넘습니다.

하지만 각계의 후원으로 지난해 문을 연 이 병원조차 벌써 적자가 3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백경학(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상임이사) : "정부가 직접 나서서 병원을 짓든지 아니면 민간에서 잘 지은 병원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과 독일 등 외국은 어린이 재활을 공공의료로 규정해 병원 운영비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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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어린이 재활병원’ 운영난
    • 입력 2017-01-31 12:47:29
    • 수정2017-01-31 13: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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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만 명에 달하는 장애 어린이와 부모들이 마땅히 재활할 곳을 찾지 못해 전국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딱한 소식을 접한 각계의 후원으로 지난해에는 어렵게 어린이 전문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마저도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조 장비를 착용한 채로 손을 뻗어 보고, 몸도 이리저리 흔듭니다.

<녹취> "옳지, 잘하네~"

국내에 단 4명뿐인 임마누엘 증후군을 앓고 있는 시후가 근육을 단련할 수 있게 마련한 특별한 재활 과정입니다.

고향인 통영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어머니는 시후의 재활을 위해 꼬박 8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김윤정(송시후 군 어머니) : "여러 가지 치료를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중소도시에는 이런 어린이 재활 병원이 없잖아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5살 승아도 매일 이 병원을 찾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지난 3년간 병원 7곳을 전전했습니다.

<인터뷰> 김나영(정승아 양 어머니) :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지속적인 측면에서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훨씬 좋은데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고 그러다 보면 힘들죠."

사실상 국내 유일의 어린이 재활병원인 이곳의 대기 환자는 3백여 명, 기존에 있던 어린이 재활병원 10여 곳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 대기 기간만 석 달이 넘습니다.

하지만 각계의 후원으로 지난해 문을 연 이 병원조차 벌써 적자가 3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백경학(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상임이사) : "정부가 직접 나서서 병원을 짓든지 아니면 민간에서 잘 지은 병원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과 독일 등 외국은 어린이 재활을 공공의료로 규정해 병원 운영비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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