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갈등 속 한국행 크루즈선도 줄여

입력 2017.01.31 (16:15) 수정 2017.01.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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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행 전세기를 불허한데 이어 한국행 크루즈선 운항도 다음달까지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크루즈 선사 MSC는 중국 톈진(天津)에서 한국을 거치는 항로를 1~2월 평소 대비 3회 줄이고 일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한국행 관광객 20% 감축 지시 이행 등으로 관련 상품이나 단체 비자 발급을 꺼림에 따라 국제선사들 또한 한국행 크루즈선을 운영하기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을 기항하는 국제 크루즈선 탑승객의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1~2월 금지된 것과 크루즈선 감편의 시기가 겹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는 지난 1월에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중국 민항국에 신청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다음달까지 이어진다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톈진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크루즈선 일부가 일본으로 기항지를 바꿨다"면서 "사드 등의 영향으로 한국행 여행 허가가 전반적으로 힘들어짐에 따라 한국행 크루즈선 또한 항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한국만 줄어 이번 조치가 최근 일련의 사드 관련 중국의 압박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향후 악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말 프린세스크루즈의 마제스틱호(14만2천t급)는 중국발 부산행을 13회에서 11회, NCL사의 노르웨지안 조이호(16만4천t급)는 8회에서 5회로 축소한 바 있다.

인천항에 기항한 중국발 크루즈선도 예상보다 급감했다.

지난해 인천항에는 모두 18척의 크루즈가 63차례 기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8척의 크루즈가 총 131차례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나 실제는 63차례로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항만 업계는 올해 불거진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관계 악화가 중국발 크루즈선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보다 복잡한 입국 절차 등으로 일부 선사 측이 기항지를 일본으로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저가 여행 근절을 명분으로 지난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한국행 여행객을 20% 정도 줄이라고 중국 여행사들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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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갈등 속 한국행 크루즈선도 줄여
    • 입력 2017-01-31 16:15:14
    • 수정2017-01-31 16:20:18
    국제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행 전세기를 불허한데 이어 한국행 크루즈선 운항도 다음달까지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크루즈 선사 MSC는 중국 톈진(天津)에서 한국을 거치는 항로를 1~2월 평소 대비 3회 줄이고 일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한국행 관광객 20% 감축 지시 이행 등으로 관련 상품이나 단체 비자 발급을 꺼림에 따라 국제선사들 또한 한국행 크루즈선을 운영하기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을 기항하는 국제 크루즈선 탑승객의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1~2월 금지된 것과 크루즈선 감편의 시기가 겹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는 지난 1월에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중국 민항국에 신청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다음달까지 이어진다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톈진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크루즈선 일부가 일본으로 기항지를 바꿨다"면서 "사드 등의 영향으로 한국행 여행 허가가 전반적으로 힘들어짐에 따라 한국행 크루즈선 또한 항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한국만 줄어 이번 조치가 최근 일련의 사드 관련 중국의 압박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향후 악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말 프린세스크루즈의 마제스틱호(14만2천t급)는 중국발 부산행을 13회에서 11회, NCL사의 노르웨지안 조이호(16만4천t급)는 8회에서 5회로 축소한 바 있다.

인천항에 기항한 중국발 크루즈선도 예상보다 급감했다.

지난해 인천항에는 모두 18척의 크루즈가 63차례 기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8척의 크루즈가 총 131차례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나 실제는 63차례로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항만 업계는 올해 불거진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관계 악화가 중국발 크루즈선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보다 복잡한 입국 절차 등으로 일부 선사 측이 기항지를 일본으로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저가 여행 근절을 명분으로 지난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한국행 여행객을 20% 정도 줄이라고 중국 여행사들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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