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이겨라…소방서도 노숙인도 ‘비상’

입력 2017.01.31 (23:25) 수정 2017.01.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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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한파에 따른 각종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 계층은 물론 일선 소방서까지 한파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단독주택.

수도계량기 덮개를 열고 스티로폼 단열재를 걷어내자, 투명한 얼음막을 뚫고 수돗물이 흘러나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든 한파에 동파된 겁니다.

<인터뷰> 김보현(중부수도사업소 팀장) : "장기간,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실 때는 물을 한방울 씩 조금씩 흐르게 하시는게 동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설 연휴 기간 집을 비우면서 물을 꽉 잠그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렇게 수도계량기가 동파됐다는 신고가 전 주에 비해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보름 동안 서울시에 접수된 계량기 동파 건수는 220여 건, 한파가 계속될수록 피해는 급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습 한파는 골목길 상수도관까지 터트렸습니다.

<녹취> 윤래원(서울 동부수도사업소) : "얼었다가 녹으면서 이게 팽창이 되면서 약한 부분의 파이프에서 누수가 되는 거죠."

물이 생명인 일선 소방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온풍기를 24시간 틀어놓고 소방수에 부동액까지 투입합니다.

화재 진압에 필수인 소방수나 밸브가 얼어붙으면 물을 뿜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석승준(강동소방서 소방관) : "밸브가 얼거나 안 돌아가는 염려 때문에 부동액도 주입하고 부탄가스나 토치로 혹시 얼었을 때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는 노숙인들의 건강도 문제입니다.

<녹취> "휠체어 불러드릴 테니까요. 하나 둘~~!"

사회복지사의 안내로 따뜻한 실내 쉼터로 이동합니다.

<녹취> 노숙인 : "(밖에 어때서 오신 거에요?) 추워서... 너무 추워서.."

각 자치단체는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는 한편, 가스배관과 지하철 선로 등 주요 시설물 점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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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계량기 동파 등 한파에 따른 각종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 계층은 물론 일선 소방서까지 한파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단독주택.

수도계량기 덮개를 열고 스티로폼 단열재를 걷어내자, 투명한 얼음막을 뚫고 수돗물이 흘러나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든 한파에 동파된 겁니다.

<인터뷰> 김보현(중부수도사업소 팀장) : "장기간,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실 때는 물을 한방울 씩 조금씩 흐르게 하시는게 동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설 연휴 기간 집을 비우면서 물을 꽉 잠그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렇게 수도계량기가 동파됐다는 신고가 전 주에 비해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보름 동안 서울시에 접수된 계량기 동파 건수는 220여 건, 한파가 계속될수록 피해는 급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습 한파는 골목길 상수도관까지 터트렸습니다.

<녹취> 윤래원(서울 동부수도사업소) : "얼었다가 녹으면서 이게 팽창이 되면서 약한 부분의 파이프에서 누수가 되는 거죠."

물이 생명인 일선 소방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온풍기를 24시간 틀어놓고 소방수에 부동액까지 투입합니다.

화재 진압에 필수인 소방수나 밸브가 얼어붙으면 물을 뿜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석승준(강동소방서 소방관) : "밸브가 얼거나 안 돌아가는 염려 때문에 부동액도 주입하고 부탄가스나 토치로 혹시 얼었을 때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는 노숙인들의 건강도 문제입니다.

<녹취> "휠체어 불러드릴 테니까요. 하나 둘~~!"

사회복지사의 안내로 따뜻한 실내 쉼터로 이동합니다.

<녹취> 노숙인 : "(밖에 어때서 오신 거에요?) 추워서... 너무 추워서.."

각 자치단체는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는 한편, 가스배관과 지하철 선로 등 주요 시설물 점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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