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트럼프 행정명령 뒤늦게 비판…“분열적이고 옳지 않아”

입력 2017.02.02 (01:37) 수정 2017.02.0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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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의 '특수 관계' 강화를 강조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뒤늦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메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응답'에 출석,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입장 공개를 압박하자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정책이 옳지 않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우리는 그 정책이 분열적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는 그간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제한과 난민 입국 일시 중단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처음엔 미국의 난민 정책은 미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하고 나중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등 비판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메이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뒤 몇 시간 후에 나온 이번 행정명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영국 국적과 이들 이슬람권 7개국 중 한 곳의 국적을 동시에 지닌 이중 국적자도 적용된다.

메이 총리가 트럼프 비판을 주저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런던의 총리 집무실 앞을 비롯해 영국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렸고 트럼프의 연내 국빈방문을 공식 방문으로 격을 낮춰달라는 의회 청원에 서명한 이들이 1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영국 내에서 반(反) 트럼프 정서가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나쁜 구상으로 여겼다. 지지한 응답자는 29%로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응답자의 49%는 트럼프의 국빈방문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답해 국빈방문이 취소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자 3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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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02 01:38:28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의 '특수 관계' 강화를 강조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뒤늦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메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응답'에 출석,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입장 공개를 압박하자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정책이 옳지 않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우리는 그 정책이 분열적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는 그간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제한과 난민 입국 일시 중단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처음엔 미국의 난민 정책은 미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하고 나중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등 비판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메이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뒤 몇 시간 후에 나온 이번 행정명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영국 국적과 이들 이슬람권 7개국 중 한 곳의 국적을 동시에 지닌 이중 국적자도 적용된다.

메이 총리가 트럼프 비판을 주저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런던의 총리 집무실 앞을 비롯해 영국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렸고 트럼프의 연내 국빈방문을 공식 방문으로 격을 낮춰달라는 의회 청원에 서명한 이들이 1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영국 내에서 반(反) 트럼프 정서가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나쁜 구상으로 여겼다. 지지한 응답자는 29%로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응답자의 49%는 트럼프의 국빈방문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답해 국빈방문이 취소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자 3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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