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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훈(시사 평론가) “반기문 불출마로 안철수·안희정·유승민 부각” ①
입력 2017.02.02 (09:5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이종훈 (시사 평론가)


“반기문 불출마로 안철수·안희정·유승민 부각”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던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왜 이 같은 결심을 한 건지, 앞으로 대선 정국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이종훈 시사 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이종훈]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어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매우 전격적이었는데요. 본인이 이렇게 밝힌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종훈]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언론에 대한 부분이 있고 정치권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요. 언론에 대해서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를 들었습니다. 이게 두 가지 큰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표시했는데요. 그렇지만 이것 말고도 실제 사퇴 이유를 짚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걸 이유로 짚어볼 수 있을까요?

[이종훈]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 연휴를 전후해서 반 전 총장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10%대로까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아마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개헌추진협의체 제안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각당이나 대선 주자들이 미온적 내지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본인이 판을 주도하기 힘들어진 그런 상황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일각에서는 본인도 빡빡하다고 표현을 했는데 선거 자금의 문제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입당을 타진했는데 그 반응 또한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인척 관련한 비리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그것과 관련해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일부 추측들도 있습니다.

[윤준호] 이 평론가님께서 보시기에 귀국 이후 20일 동안 왜 이렇게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우선 모든 언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초기 민생행보의 엇박자입니다. 차표 발권기에 2만원을 넣었다든지 앞치마를 둘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들을 그동안 언론에서 가십성으로 많이 보도를 하기는 했는데요.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 참모진하고의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그것이 초기에 타격을 줬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판을 정리하는 빅텐트론을 주도해 나가는 행보를 보였는데 이것 역시 정치권에서 실제로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관점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이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 참모들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합니다. 오전에도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 방문도 계속 했었으니까요. 여의도 사무실 계약 이야기도 있었고요. 참모들이 참 황당했을 것 같습니다.

[이종훈] 네. 사무실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캠프 사무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으로 미뤄 볼 때 뭔가 돌발 변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만을 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실 어제 불출마 선언은 너무 전격적이었고 참모들하고 일말의 상의도 없었다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또다시 불만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개인적인 부분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일 것 같습니다. 일단 정치권의 반응을 한번 보겠습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쪽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새누리당이 많이 당황한 것 같습니다. 긴급 비대위 회의까지 소집하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이 겉으로는 반 전 총장을 환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황교안 총리를 띄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은 친박 핵심들을 정리하고 남은 반 전 총장이 결국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반 전 총장에 대한 대망이 상당히 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 전 총장이 입당하게 되면 추가로 새누리당에서 탈당자들로 합류를 해서 잘하면 국민의당보다 더 숫자가 많아지는 것 등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많이 어긋나버린 거죠. 일단 논평은 ‘순수한 뜻을 받들겠다, 존중한다’ 이런 식으로 나온 상황이죠.

[윤준호] 더불어민주당하고 국민의당은 어떻습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야 그동안 미리 예견했다는 얘기도 있었긴 했었는데요.

[이종훈] 안철수 전 대표가 결국 중도 탈락할 것이라고 얘기를 계속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강론을 이야기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심 반기는 기색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선택을 존중한다, 애석하게 생각한다.’라고 논평을 내놨습니다. 민주당 역시 내심 환영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윤준호] 그러면 대선 주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한번 개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반기문 전 총장이 적게는 13, 14%에서 많게는 20%까지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지층들이 어디로 분산되느냐, 이런 부분이 주목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세론이 더욱더 강화되는 건가요?

[이종훈] 일단 민주당 쪽에서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측도 마찬가지고요. 부분적으로는 그런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진보 세력들은 의견을 이미 다 정한 것 같습니다. 이미 충분히 여론조사에 진보 세력들 의중이 반영된 상태였고 큰 변동은 없지 않겠는가 하는 시각입니다. 물론 약간의 플러스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이렇게 사퇴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이야기는 이제 사라진 걸로 봐야 될까요?

[이종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요한 인물인 것은 분명했지만 그 외에도 안철수 전 대표라든지 손학규 전 고문이라든지 정운찬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일단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반기문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빅텐트보다는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의 스몰텐트가 더 주목받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아닐까요?

[이종훈] 그걸 꼭 스몰텐트라고 불러야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구도가 더 간명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많은 수혜를 받고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환경은 그렇게 조성됐는데 그것을 확보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는 보수 쪽 후보들이 조금 더 주목을 받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중도 지형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쪽으로 여론이 많이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그 기회를 안철수 전 대표가 잘 살리면 지지율을 이번에 급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원래도 지지율을 계속 끌어올리는 그런 입장이었는데요. 특히나 안희정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대체 효과를 얻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제가 보기에는 안 지사가 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충청권 대망론, 그 대망이 안 지사에게로 쏠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안 지사가 민주당 내 후보, 특히 이재명 시장이라든가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서 최근에 더 우향우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중도표를 장악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여 왔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으면서 반 전 총장의 표심이 일부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그래서 반 전 총장의 중도 사퇴가 오히려 어떻게 보면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의 결선 투표로 가는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네.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되면 안 지사가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봅니다. 탄력을 받게 되면 경선 구도가 문재인 전 대표하고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범보수권 쪽을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이 제1 지지 후보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긴급하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했던 표심 가운데에서 보수 표심은 역시 황교안 총리를 향해서 돌아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것이 어제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황교안 총리와 반기문 전 총장, 고건 전 총리 이분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황 총리 같은 경우에도 ‘과연 끝까지 가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 또 다른 보수 내지는 중도 지형에서의 새로운 후보 쪽으로 사람들 관심이 몰려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윤준호] 그래서 이야기되는 게 바로 유승민 의원입니다.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지층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저는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그쪽으로 표심이 가는 것이 확인됐는데요. 당장은 황 총리에 대해서 기대감을 가질 것이지만 현실 가능성이라는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역시 정치권 출신으로서 검증된 인물,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서 보기에 진보 쪽으로 확장성이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대망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평론가께서 지금까지 해 주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결과적으로 보수층이 제1, 2위를 달리던 후보를 잃어버리면서 중도 사퇴가 이루어졌고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야권에게 유리한 판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셨는데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야권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네, 바로 그거죠. 약간 안일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과거 선거에서도 그랬던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습니까? 사실 지난 총선 같은 경우에도 새누리당 압승이 예상됐었는데 방심하는 바람에 허를 찔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2012년 총선 같은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야당이 그런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점과 더불어 특히 반 전 총장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더욱더 고조됐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되면 보수 표심이 다시 똘똘 뭉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야권도 그렇게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윤준호] 하기야, 역대 대선을 봐도 대세론이 대세론으로 완전히 정리가 된 적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종훈]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훈] 네,

[윤준호] 지금까지 이종훈 시사 평론가였습니다.
  • [인터뷰] 이종훈(시사 평론가) “반기문 불출마로 안철수·안희정·유승민 부각” ①
    • 입력 2017-02-02 09:52:08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이종훈 (시사 평론가)


“반기문 불출마로 안철수·안희정·유승민 부각”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던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왜 이 같은 결심을 한 건지, 앞으로 대선 정국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이종훈 시사 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이종훈]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어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매우 전격적이었는데요. 본인이 이렇게 밝힌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종훈]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언론에 대한 부분이 있고 정치권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요. 언론에 대해서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를 들었습니다. 이게 두 가지 큰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표시했는데요. 그렇지만 이것 말고도 실제 사퇴 이유를 짚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걸 이유로 짚어볼 수 있을까요?

[이종훈]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 연휴를 전후해서 반 전 총장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10%대로까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아마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개헌추진협의체 제안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각당이나 대선 주자들이 미온적 내지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본인이 판을 주도하기 힘들어진 그런 상황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일각에서는 본인도 빡빡하다고 표현을 했는데 선거 자금의 문제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입당을 타진했는데 그 반응 또한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인척 관련한 비리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그것과 관련해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일부 추측들도 있습니다.

[윤준호] 이 평론가님께서 보시기에 귀국 이후 20일 동안 왜 이렇게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우선 모든 언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초기 민생행보의 엇박자입니다. 차표 발권기에 2만원을 넣었다든지 앞치마를 둘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들을 그동안 언론에서 가십성으로 많이 보도를 하기는 했는데요.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 참모진하고의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그것이 초기에 타격을 줬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판을 정리하는 빅텐트론을 주도해 나가는 행보를 보였는데 이것 역시 정치권에서 실제로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관점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이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 참모들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합니다. 오전에도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 방문도 계속 했었으니까요. 여의도 사무실 계약 이야기도 있었고요. 참모들이 참 황당했을 것 같습니다.

[이종훈] 네. 사무실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캠프 사무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으로 미뤄 볼 때 뭔가 돌발 변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만을 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실 어제 불출마 선언은 너무 전격적이었고 참모들하고 일말의 상의도 없었다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또다시 불만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개인적인 부분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일 것 같습니다. 일단 정치권의 반응을 한번 보겠습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쪽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새누리당이 많이 당황한 것 같습니다. 긴급 비대위 회의까지 소집하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이 겉으로는 반 전 총장을 환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황교안 총리를 띄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은 친박 핵심들을 정리하고 남은 반 전 총장이 결국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반 전 총장에 대한 대망이 상당히 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 전 총장이 입당하게 되면 추가로 새누리당에서 탈당자들로 합류를 해서 잘하면 국민의당보다 더 숫자가 많아지는 것 등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많이 어긋나버린 거죠. 일단 논평은 ‘순수한 뜻을 받들겠다, 존중한다’ 이런 식으로 나온 상황이죠.

[윤준호] 더불어민주당하고 국민의당은 어떻습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야 그동안 미리 예견했다는 얘기도 있었긴 했었는데요.

[이종훈] 안철수 전 대표가 결국 중도 탈락할 것이라고 얘기를 계속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강론을 이야기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심 반기는 기색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선택을 존중한다, 애석하게 생각한다.’라고 논평을 내놨습니다. 민주당 역시 내심 환영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윤준호] 그러면 대선 주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한번 개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반기문 전 총장이 적게는 13, 14%에서 많게는 20%까지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지층들이 어디로 분산되느냐, 이런 부분이 주목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세론이 더욱더 강화되는 건가요?

[이종훈] 일단 민주당 쪽에서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측도 마찬가지고요. 부분적으로는 그런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진보 세력들은 의견을 이미 다 정한 것 같습니다. 이미 충분히 여론조사에 진보 세력들 의중이 반영된 상태였고 큰 변동은 없지 않겠는가 하는 시각입니다. 물론 약간의 플러스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이렇게 사퇴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이야기는 이제 사라진 걸로 봐야 될까요?

[이종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요한 인물인 것은 분명했지만 그 외에도 안철수 전 대표라든지 손학규 전 고문이라든지 정운찬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일단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반기문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빅텐트보다는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의 스몰텐트가 더 주목받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아닐까요?

[이종훈] 그걸 꼭 스몰텐트라고 불러야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구도가 더 간명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많은 수혜를 받고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환경은 그렇게 조성됐는데 그것을 확보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는 보수 쪽 후보들이 조금 더 주목을 받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중도 지형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쪽으로 여론이 많이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그 기회를 안철수 전 대표가 잘 살리면 지지율을 이번에 급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원래도 지지율을 계속 끌어올리는 그런 입장이었는데요. 특히나 안희정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대체 효과를 얻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제가 보기에는 안 지사가 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충청권 대망론, 그 대망이 안 지사에게로 쏠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안 지사가 민주당 내 후보, 특히 이재명 시장이라든가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서 최근에 더 우향우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중도표를 장악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여 왔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으면서 반 전 총장의 표심이 일부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그래서 반 전 총장의 중도 사퇴가 오히려 어떻게 보면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의 결선 투표로 가는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종훈] 네.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되면 안 지사가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봅니다. 탄력을 받게 되면 경선 구도가 문재인 전 대표하고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범보수권 쪽을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이 제1 지지 후보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긴급하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했던 표심 가운데에서 보수 표심은 역시 황교안 총리를 향해서 돌아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것이 어제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황교안 총리와 반기문 전 총장, 고건 전 총리 이분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황 총리 같은 경우에도 ‘과연 끝까지 가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 또 다른 보수 내지는 중도 지형에서의 새로운 후보 쪽으로 사람들 관심이 몰려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윤준호] 그래서 이야기되는 게 바로 유승민 의원입니다.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지층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저는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그쪽으로 표심이 가는 것이 확인됐는데요. 당장은 황 총리에 대해서 기대감을 가질 것이지만 현실 가능성이라는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역시 정치권 출신으로서 검증된 인물,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서 보기에 진보 쪽으로 확장성이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대망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평론가께서 지금까지 해 주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결과적으로 보수층이 제1, 2위를 달리던 후보를 잃어버리면서 중도 사퇴가 이루어졌고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야권에게 유리한 판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셨는데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야권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네, 바로 그거죠. 약간 안일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과거 선거에서도 그랬던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습니까? 사실 지난 총선 같은 경우에도 새누리당 압승이 예상됐었는데 방심하는 바람에 허를 찔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2012년 총선 같은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야당이 그런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점과 더불어 특히 반 전 총장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더욱더 고조됐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되면 보수 표심이 다시 똘똘 뭉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야권도 그렇게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윤준호] 하기야, 역대 대선을 봐도 대세론이 대세론으로 완전히 정리가 된 적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종훈]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훈] 네,

[윤준호] 지금까지 이종훈 시사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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