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전설의 주먹 아재들’이 돌아온다

입력 2017.02.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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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구(54세), 유명우(53세), 최용수(45세)는 8~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세계챔피언 계보를 이었던 전설의 복서들이다. 특히 프로복싱의 중흥기였던 80년대는 장정구와 유명우 두 주먹들이 평정한 시기였다.

프로복싱은 9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이종 격투기, UFC 등에 밀리면서 본격적으로 쇠락했지만, 공중파 채널만 있었던 80년대 그 시절 프로복싱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은 최고 인기 스포츠였다.


'장정구 파마'…. 헤어스타일로도 전국 강타

장정구는 83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르면서 8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세계챔피언 자리를 15차례나 방어했다. 80년 중반 장정구의 당시 인기는 지금의 김연아, 박태환급 또는 능가했다는 평가다. 당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부풀린 형태의 파마머리는 일명 '장정구 파마'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정도였다.


1990년 1월 19일에는 WBC 선정 '80년대 10대 복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정구를 포함한 래리 홈스, 로베르토 두란 등 10명이 선정됐다. 80년대 최고 복서로는 헤비급 통합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이 뽑혔다. 이후 장정구는 2000년 WBC 선정 '20세기 위대한 복서 25인’에, 또 2009년에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장정구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또 한 명의 세계적인 복서가 유명우다. 장정구보다 2년 늦은 85년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그는 프로데뷔 이후 한국 최다인 36연승에다 무려 17차례나 세계챔피언을 방어해 한국 복싱 최다 방어 신기록을 남겼다.


장정구-유명우-최용수 '아재 복서 3인 방' 다시 링 위로

프로복싱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기 시작할 무렵, 마지막 뜨거운 불꽃을 태우며 팬들의 기억에 각인된 선수가 최용수다. 그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용수는 은퇴 이후인 2006년 이종격투기 K-1에 도전해 3승 1패의 전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는 중년이 된 장정구, 유명우, 최용수 '아재 주먹 3인 방'이 다시 링 위에 오른다. 이들 가운데 45살로 가장 젊은 최용수는 이미 지난해 13년의 공백기를 깨고 복귀전을 치렀고 오는 5일, 필리핀의 신예 넬슨 티남파이(24세)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실버타이틀 매치를 통해 2차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미 50대 중반에 접어든 장정구와 유명우에게 현역 복귀는 무리기에 삼일절 기념 이벤트 맞대결로 오랜만에 팬들을 찾는다. 링은 독도에 마련된다. 현역 시절, 장정구와 유명우의 맞대결은 '꿈의 매치'로 기대될 정도였지만 실제 성사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펼치게 될 두 전설적 주먹들의 대결은 올드 복싱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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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전설의 주먹 아재들’이 돌아온다
    • 입력 2017-02-02 15:20:42
    취재K
장정구(54세), 유명우(53세), 최용수(45세)는 8~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세계챔피언 계보를 이었던 전설의 복서들이다. 특히 프로복싱의 중흥기였던 80년대는 장정구와 유명우 두 주먹들이 평정한 시기였다.

프로복싱은 9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이종 격투기, UFC 등에 밀리면서 본격적으로 쇠락했지만, 공중파 채널만 있었던 80년대 그 시절 프로복싱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은 최고 인기 스포츠였다.


'장정구 파마'…. 헤어스타일로도 전국 강타

장정구는 83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르면서 8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세계챔피언 자리를 15차례나 방어했다. 80년 중반 장정구의 당시 인기는 지금의 김연아, 박태환급 또는 능가했다는 평가다. 당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부풀린 형태의 파마머리는 일명 '장정구 파마'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정도였다.


1990년 1월 19일에는 WBC 선정 '80년대 10대 복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정구를 포함한 래리 홈스, 로베르토 두란 등 10명이 선정됐다. 80년대 최고 복서로는 헤비급 통합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이 뽑혔다. 이후 장정구는 2000년 WBC 선정 '20세기 위대한 복서 25인’에, 또 2009년에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장정구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또 한 명의 세계적인 복서가 유명우다. 장정구보다 2년 늦은 85년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그는 프로데뷔 이후 한국 최다인 36연승에다 무려 17차례나 세계챔피언을 방어해 한국 복싱 최다 방어 신기록을 남겼다.


장정구-유명우-최용수 '아재 복서 3인 방' 다시 링 위로

프로복싱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기 시작할 무렵, 마지막 뜨거운 불꽃을 태우며 팬들의 기억에 각인된 선수가 최용수다. 그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용수는 은퇴 이후인 2006년 이종격투기 K-1에 도전해 3승 1패의 전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는 중년이 된 장정구, 유명우, 최용수 '아재 주먹 3인 방'이 다시 링 위에 오른다. 이들 가운데 45살로 가장 젊은 최용수는 이미 지난해 13년의 공백기를 깨고 복귀전을 치렀고 오는 5일, 필리핀의 신예 넬슨 티남파이(24세)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실버타이틀 매치를 통해 2차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미 50대 중반에 접어든 장정구와 유명우에게 현역 복귀는 무리기에 삼일절 기념 이벤트 맞대결로 오랜만에 팬들을 찾는다. 링은 독도에 마련된다. 현역 시절, 장정구와 유명우의 맞대결은 '꿈의 매치'로 기대될 정도였지만 실제 성사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펼치게 될 두 전설적 주먹들의 대결은 올드 복싱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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