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살인 후 보낸 편지 2통, 범인은 어디에…

입력 2017.0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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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일 일요일 새벽,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 미처 손쓸 새도 없이 30여분 만에 다섯 채의 상가건물을 모두 태웠다. 불이 시작된 카센터 안에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성인 여성 한 명과 어린아이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런데 다음날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카센터에서 발견된 3구의 시신 중 성인 여성의 시신이 카센터 여주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웃에 사는 농기계점 사장은 "불이 나기 전 자신의 아내가 아이를 좀 봐달라는 카센터 여주인의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그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전자 분석 결과 불에 탄 시신의 정체는 농기계점 아내 김 씨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밤중에 그녀를 불러냈던 카센터 여주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선명한 칼자국과 의문의 편지

사라진 카센터 여주인은 화재 발생 8일 후, 인근 하천공사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흉기에 의한 경동맥 관통'이었다.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이 발견되고 몇 시간뒤, 서천읍내 한 건물 우편함에서는 우표 없는 편지 두 통이 발견됐다.

이 편지는 각각 경찰서 형사과장과 사회부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여기에는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을 한 제 잘못입니다. 시신은 개천에 있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4명이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화재로 증거 발견이 쉽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다 결국 풀지 못한 미제로 남고 말았다.

이 사건의 증거는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에 남겨진 칼자국과 편지뿐이었다. 그러나 편지에서도 지문 등 범인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칼자국과 관련해선 충남지방경찰청 김기현 경위는 "어느 정도 칼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한 번에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대담하고 전과가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13년 만에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

미궁 속으로 빠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KBS와 경찰청이 힘을 합쳤다.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KBS의 새 프로그램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가 첫번째 방송에서 '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범인이 남긴 '편지'를 다시 한 번 주목했다. 삐뚤빼뚤한 필체와 편지 행간에 숨겨진 의도를 분석하면 범인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오윤성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에 대해 "(범인은) 수사선상에 올랐던 사람일 것이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다 시신이 빨리 발견됨으로써 자기한테 있는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과학으로 다시 풀어보는 편지의 진실. 그리고 좁혀진 범인의 모습.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범행 수법과 범인이 남긴 편지들을 2017년의 눈으로 새롭게 분석하며 지난 13년 동안 묻혀있던 '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법과학’으로 미제 사건 재조명

KBS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는 법과학의 최첨단 분석 기법과 실험 등을 통해 사건 속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찾아보고, 용의자를 추적할만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열혈 형사로 활약해 온 배우 이정진이 진행자로 첫 선을 보이며 프로파일러, 범죄학자, 법의학자 등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장기 미제사건을 분석하고 추적한다.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 1편 '편지 속에 숨은 진실-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은 2월 4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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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살인 후 보낸 편지 2통, 범인은 어디에…
    • 입력 2017-02-02 1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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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일 일요일 새벽,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 미처 손쓸 새도 없이 30여분 만에 다섯 채의 상가건물을 모두 태웠다. 불이 시작된 카센터 안에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성인 여성 한 명과 어린아이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런데 다음날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카센터에서 발견된 3구의 시신 중 성인 여성의 시신이 카센터 여주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웃에 사는 농기계점 사장은 "불이 나기 전 자신의 아내가 아이를 좀 봐달라는 카센터 여주인의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그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전자 분석 결과 불에 탄 시신의 정체는 농기계점 아내 김 씨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밤중에 그녀를 불러냈던 카센터 여주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선명한 칼자국과 의문의 편지

사라진 카센터 여주인은 화재 발생 8일 후, 인근 하천공사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흉기에 의한 경동맥 관통'이었다.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이 발견되고 몇 시간뒤, 서천읍내 한 건물 우편함에서는 우표 없는 편지 두 통이 발견됐다.

이 편지는 각각 경찰서 형사과장과 사회부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여기에는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을 한 제 잘못입니다. 시신은 개천에 있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4명이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화재로 증거 발견이 쉽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다 결국 풀지 못한 미제로 남고 말았다.

이 사건의 증거는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에 남겨진 칼자국과 편지뿐이었다. 그러나 편지에서도 지문 등 범인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칼자국과 관련해선 충남지방경찰청 김기현 경위는 "어느 정도 칼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한 번에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대담하고 전과가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13년 만에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

미궁 속으로 빠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KBS와 경찰청이 힘을 합쳤다.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KBS의 새 프로그램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가 첫번째 방송에서 '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범인이 남긴 '편지'를 다시 한 번 주목했다. 삐뚤빼뚤한 필체와 편지 행간에 숨겨진 의도를 분석하면 범인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오윤성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에 대해 "(범인은) 수사선상에 올랐던 사람일 것이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다 시신이 빨리 발견됨으로써 자기한테 있는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과학으로 다시 풀어보는 편지의 진실. 그리고 좁혀진 범인의 모습.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범행 수법과 범인이 남긴 편지들을 2017년의 눈으로 새롭게 분석하며 지난 13년 동안 묻혀있던 '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법과학’으로 미제 사건 재조명

KBS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는 법과학의 최첨단 분석 기법과 실험 등을 통해 사건 속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찾아보고, 용의자를 추적할만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열혈 형사로 활약해 온 배우 이정진이 진행자로 첫 선을 보이며 프로파일러, 범죄학자, 법의학자 등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장기 미제사건을 분석하고 추적한다.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 1편 '편지 속에 숨은 진실-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 사건'은 2월 4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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