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시흥캠퍼스 철회 주장 학생들, 본관 점거 풀어야”

입력 2017.02.02 (18:02) 수정 2017.02.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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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오늘(2일)로 116일째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조국 교수와 백도명 교수 등 서울대 교수 20명은 '대학본부 농성사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내기로 하고 다른 교수들을 상대로 온라인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명을 받기 위해 미리 공개한 호소문을 통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추진돼 온 시흥캠퍼스는 계속 논란거리였지만, 지난해 8월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실시협약 체결로 되돌리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시협약을 철회한다면 서울대의 명예와 신뢰가 추락하고 법적 다툼을 비롯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본부 건물에 대한 점거 농성은 당장 신입생 입학과 새 학기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행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제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더 건설적인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학내 의사결정기구인 평의원회의 김형준 의장도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의 의무형 RC(기숙사), 기존 교육단위 이전 등을 둘러싼 우려도 대부분 불식된 만큼 점거농성을 끝내고 시흥캠퍼스의 청사진을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본부점거본부'는 시흥캠퍼스로 인한 등록금 인상, 대학 공공성 훼손 등을 우려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총운영위원회(총운위)와 전학대회(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오는 4일과 9일 잇따라 열어 점거를 계속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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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18:02:31
    • 수정2017-02-02 19:45:37
    사회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오늘(2일)로 116일째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조국 교수와 백도명 교수 등 서울대 교수 20명은 '대학본부 농성사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내기로 하고 다른 교수들을 상대로 온라인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명을 받기 위해 미리 공개한 호소문을 통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추진돼 온 시흥캠퍼스는 계속 논란거리였지만, 지난해 8월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실시협약 체결로 되돌리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시협약을 철회한다면 서울대의 명예와 신뢰가 추락하고 법적 다툼을 비롯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본부 건물에 대한 점거 농성은 당장 신입생 입학과 새 학기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행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제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더 건설적인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학내 의사결정기구인 평의원회의 김형준 의장도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의 의무형 RC(기숙사), 기존 교육단위 이전 등을 둘러싼 우려도 대부분 불식된 만큼 점거농성을 끝내고 시흥캠퍼스의 청사진을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본부점거본부'는 시흥캠퍼스로 인한 등록금 인상, 대학 공공성 훼손 등을 우려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총운영위원회(총운위)와 전학대회(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오는 4일과 9일 잇따라 열어 점거를 계속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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