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수장, 한인 금품갈취 경찰 ‘얼차려’

입력 2017.02.02 (21:27) 수정 2017.02.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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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필리핀 경찰관들이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필리핀 경찰청장이 기자들 앞에서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에게 면박을 주고 얼차려까지 시켰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경찰 7명이 고개를 숙인 채 나란히 서 있습니다.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경찰 한 명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면박을 줍니다.

<녹취>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도대체 왜 경찰이 됐나? 경찰 얼굴에 먹칠하려고 경찰이 됐나?"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팔굽혀펴기까지 지시합니다.

<녹취>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볼까? 감히 한국인을 체포할 생각을 해?"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10여 분 동안 '얼차려'를 당한 경찰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관광객 3명에게 불법 도박 누명을 씌우고 7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형사 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에 이어 잇단 금품 갈취 사건까지, 필리핀 경찰의 부패상이 드러나자 경찰청장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부패 경찰관 척결을 선언했지만 필리핀 경찰의 쇄신 의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윌노 파파(앰네스티 조사관) : "마약 용의자 한 명을 사살할 때마다 18만 원에서 35만 원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범죄 경찰관에 대한 이번 공개 얼차려도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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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경찰수장, 한인 금품갈취 경찰 ‘얼차려’
    • 입력 2017-02-02 21:34:11
    • 수정2017-02-02 2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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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필리핀 경찰관들이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필리핀 경찰청장이 기자들 앞에서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에게 면박을 주고 얼차려까지 시켰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경찰 7명이 고개를 숙인 채 나란히 서 있습니다.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경찰 한 명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면박을 줍니다.

<녹취>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도대체 왜 경찰이 됐나? 경찰 얼굴에 먹칠하려고 경찰이 됐나?"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팔굽혀펴기까지 지시합니다.

<녹취>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볼까? 감히 한국인을 체포할 생각을 해?"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10여 분 동안 '얼차려'를 당한 경찰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관광객 3명에게 불법 도박 누명을 씌우고 7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형사 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에 이어 잇단 금품 갈취 사건까지, 필리핀 경찰의 부패상이 드러나자 경찰청장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부패 경찰관 척결을 선언했지만 필리핀 경찰의 쇄신 의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윌노 파파(앰네스티 조사관) : "마약 용의자 한 명을 사살할 때마다 18만 원에서 35만 원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범죄 경찰관에 대한 이번 공개 얼차려도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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