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부자모’는 옛말…“너그러운 부모가 아이에 도움”

입력 2017.02.03 (21:40) 수정 2017.02.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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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부자모',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뜻의 우리의 전통적인 부모상이죠?

자녀교육에 좋은 모델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연구를 해보니 만 세살 때까지는 엄한 게 좋지만, 그 후부터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게 언어와 정서 발달에 더 좋다고 합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만 3살인 지우가 엄마 아빠와 놀이를 한 뒤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녹취> "분리하는 건 아빠가 도와줄게. 담는 건 지우가 담아."

지우의 부모는 올해부터 아이방을 따로 꾸며주고,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줬지만 정리만은 스스로 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인터뷰> 이일섭(지우 아버지) : "통제를 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통제를 해야 되는데, 이제 이해를 최대한 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왜 하면 안 되는지..."

국내 연구진이 2008년에 태어난 아동 천백여 명을 5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만 3살 이전에는 엄마가 아이를 엄하게 통제할수록 아이들의 어휘력과 정서 발달 점수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만 세 살 이후는 달랐습니다.

엄한 부모보다는 너그러운 부모가 아이의 어휘력과 정서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은 만 3살 전후로 언어 능력과 자존감이 급격히 발달하는 만큼, 엄한 통제보다는 많은 대화를 통해 자율성과 어휘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김인경(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아이가 커갈수록) 독립욕구를 지지해주면서 통제의 범위를 좁히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아버지가 다정할수록 자녀의 언어 능력이 더 좋아져, 아버지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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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부자모’는 옛말…“너그러운 부모가 아이에 도움”
    • 입력 2017-02-03 21:40:47
    • 수정2017-02-03 22: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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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부자모',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뜻의 우리의 전통적인 부모상이죠?

자녀교육에 좋은 모델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연구를 해보니 만 세살 때까지는 엄한 게 좋지만, 그 후부터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게 언어와 정서 발달에 더 좋다고 합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만 3살인 지우가 엄마 아빠와 놀이를 한 뒤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녹취> "분리하는 건 아빠가 도와줄게. 담는 건 지우가 담아."

지우의 부모는 올해부터 아이방을 따로 꾸며주고,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줬지만 정리만은 스스로 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인터뷰> 이일섭(지우 아버지) : "통제를 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통제를 해야 되는데, 이제 이해를 최대한 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왜 하면 안 되는지..."

국내 연구진이 2008년에 태어난 아동 천백여 명을 5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만 3살 이전에는 엄마가 아이를 엄하게 통제할수록 아이들의 어휘력과 정서 발달 점수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만 세 살 이후는 달랐습니다.

엄한 부모보다는 너그러운 부모가 아이의 어휘력과 정서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은 만 3살 전후로 언어 능력과 자존감이 급격히 발달하는 만큼, 엄한 통제보다는 많은 대화를 통해 자율성과 어휘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김인경(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아이가 커갈수록) 독립욕구를 지지해주면서 통제의 범위를 좁히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아버지가 다정할수록 자녀의 언어 능력이 더 좋아져, 아버지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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