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최고…한국은 ‘먹구름’

입력 2017.02.05 (09:40) 수정 2017.02.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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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집계 대상 24개국 중 한국만 유독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지난 1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전달과 같은 52.7을 기록해, 2014년 2월 52.8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호조를 보였다. 세계 제조업은 지난해 8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탔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에게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로,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런 흐름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제조업 약진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1월 PMI가 52.7로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며 2014년 3월 53.9를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내외 일본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문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미국의 PMI도 55.0으로 2015년 3월 이래 가장 높았다. 또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는 55.2를 기록해 2014년 2월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달보다 조금 떨어진 51.0을 보였지만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반면 지난달 한국의 제조업 PMI는 49로 전달의 49.4보다도 더 하락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에 불과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함께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에 못 미친 국가는 터키(48.7), 그리스(46.6), 브라질(44.0) 단 3곳이었다.

이들 국가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가 겹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비용 인플레이션 압력이 6년 사이에 최고로 치솟고 있는데다가 환율까지 불리해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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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최고…한국은 ‘먹구름’
    • 입력 2017-02-05 09:40:38
    • 수정2017-02-05 09:45:24
    경제
세계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집계 대상 24개국 중 한국만 유독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지난 1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전달과 같은 52.7을 기록해, 2014년 2월 52.8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호조를 보였다. 세계 제조업은 지난해 8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탔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에게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로,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런 흐름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제조업 약진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1월 PMI가 52.7로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며 2014년 3월 53.9를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내외 일본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문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미국의 PMI도 55.0으로 2015년 3월 이래 가장 높았다. 또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는 55.2를 기록해 2014년 2월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달보다 조금 떨어진 51.0을 보였지만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반면 지난달 한국의 제조업 PMI는 49로 전달의 49.4보다도 더 하락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에 불과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함께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에 못 미친 국가는 터키(48.7), 그리스(46.6), 브라질(44.0) 단 3곳이었다.

이들 국가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가 겹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비용 인플레이션 압력이 6년 사이에 최고로 치솟고 있는데다가 환율까지 불리해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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