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하늘 ‘빛 기둥’의 정체는?

입력 2017.02.05 (15:13) 수정 2017.02.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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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산 밤하늘에 수십개의 빛 기둥이 목격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에 당시 부산시소방본부에는 문의 전화가 잇따랐고,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에 떨기도 했다.

부산 밤하늘에 지난 3일밤 정체 모를 '빛 기둥' 나타나

이 정체 모를 빛 기둥은 밤 9시를 전후해 부산 하늘에 세로로 길게 빛 기둥 십여 개가 떠 있는 형태로 나타나 30분 이상 계속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 3일 밤 부산 밤하늘에 나타난 여러 개의 은색 빛 기둥을 촬영한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와 있다.

이 빛 기둥이 목격된 곳은 부산 사하구 다대포와 남구 대연동·남천동, 해운대 등 주로 해안지역으로 30분 넘게 관찰됐다.

부산 사하구 삼성중학교에서 본 정체불명 빛 기둥들. 이 빛 기둥은 남구와 수영구, 서구, 사하구 등 부산 해안가 곳곳에서30분 이상 관측됐다.부산 사하구 삼성중학교에서 본 정체불명 빛 기둥들. 이 빛 기둥은 남구와 수영구, 서구, 사하구 등 부산 해안가 곳곳에서30분 이상 관측됐다.


사하구에 사는 한 시민은 SNS에서 "빛 기둥이 30분 넘게 떠 있어 지자체에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있었는지 문의했지만, 행사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체가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전파되자 UFO라거나, 기이한 일이 벌어질 징조라는 등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주지진과 해수욕장 개미떼, 해안가 악취 소동까지 더해진 탓이다.

"UFO다", "오로라다" 시민 의견 '분분'

시민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기상청은 이 빛 기둥의 정체에 대해 "채운 등 구름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오징어잡이배 등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런 현상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즉, 오징어잡이 배에서 나온 집어등의 강한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늘에 나타난 은빛 기둥과 아랫쪽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 간격이 일치한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
밤 하늘에 나타난 빛 기둥(붉은색 원 안)과 아래쪽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의 집어등 간격이 거의 일치한다. 기상청은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밤 하늘에 나타난 빛 기둥(붉은색 원 안)과 아래쪽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의 집어등 간격이 거의 일치한다. 기상청은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기상청 "집어등 구름에 반사된 굴절현상"

실제로 부산 앞바다 하늘에선 이런 빛기둥이 이따금 목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에도 똑같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빛 기둥은 지난해 울산에서도 발견되는 등 오징어잡이 배가 많은 동해안 지역에선 가끔 관측되고 있다.
​빛과 구름이 만들어 낸 자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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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밤하늘 ‘빛 기둥’의 정체는?
    • 입력 2017-02-05 15:13:35
    • 수정2017-02-05 15:18:17
    취재K


며칠 전 부산 밤하늘에 수십개의 빛 기둥이 목격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에 당시 부산시소방본부에는 문의 전화가 잇따랐고,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에 떨기도 했다.

부산 밤하늘에 지난 3일밤 정체 모를 '빛 기둥' 나타나

이 정체 모를 빛 기둥은 밤 9시를 전후해 부산 하늘에 세로로 길게 빛 기둥 십여 개가 떠 있는 형태로 나타나 30분 이상 계속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 3일 밤 부산 밤하늘에 나타난 여러 개의 은색 빛 기둥을 촬영한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와 있다.

이 빛 기둥이 목격된 곳은 부산 사하구 다대포와 남구 대연동·남천동, 해운대 등 주로 해안지역으로 30분 넘게 관찰됐다.

부산 사하구 삼성중학교에서 본 정체불명 빛 기둥들. 이 빛 기둥은 남구와 수영구, 서구, 사하구 등 부산 해안가 곳곳에서30분 이상 관측됐다.

사하구에 사는 한 시민은 SNS에서 "빛 기둥이 30분 넘게 떠 있어 지자체에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있었는지 문의했지만, 행사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체가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전파되자 UFO라거나, 기이한 일이 벌어질 징조라는 등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주지진과 해수욕장 개미떼, 해안가 악취 소동까지 더해진 탓이다.

"UFO다", "오로라다" 시민 의견 '분분'

시민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기상청은 이 빛 기둥의 정체에 대해 "채운 등 구름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오징어잡이배 등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런 현상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즉, 오징어잡이 배에서 나온 집어등의 강한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늘에 나타난 은빛 기둥과 아랫쪽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 간격이 일치한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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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나타난 빛 기둥(붉은색 원 안)과 아래쪽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의 집어등 간격이 거의 일치한다. 기상청은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기상청 "집어등 구름에 반사된 굴절현상"

실제로 부산 앞바다 하늘에선 이런 빛기둥이 이따금 목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에도 똑같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빛 기둥은 지난해 울산에서도 발견되는 등 오징어잡이 배가 많은 동해안 지역에선 가끔 관측되고 있다.
​빛과 구름이 만들어 낸 자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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