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회항·멀미…승객들은 불안하다

입력 2017.02.13 (07:39) 수정 2017.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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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내가 탄 비행기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공중에 떠있는 몇 시간 동안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과 진에어 항공기에서 그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으로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는 엔진에서 폭발음이 나면서 기체가 흔들려 비상 착륙했습니다. 두 달 전에는 영국 런던으로 가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우랄산맥 인근에 비상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경고등이 작동하면서 390여 명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던 진에어 여객기는 공중에서 또다시 화재 경고등이 켜져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소동 뒤에는 항공사의 정비 이월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항공기에 결함이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비를 늦추는 정비 이월 비행이 지난 5년 새 최고 5배나 증가하는 등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국적기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평균 4만 3천여 명이 이용한다는 SRT 수서 고속철도는 출범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안전문제로 불안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메스꺼움과 멀미를 느꼈다거나 선반에 올려둔 짐이 떨어질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R 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진동 유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정비를 미루고 원인을 못 찾겠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다 엄청난 참사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결함은 없는 것인지 보다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제시돼야 할 것입니다. 이익만을 앞세운 관행 또한 처벌과 단속의 대상이 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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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회항·멀미…승객들은 불안하다
    • 입력 2017-02-13 07:41:52
    • 수정2017-03-07 1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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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내가 탄 비행기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공중에 떠있는 몇 시간 동안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과 진에어 항공기에서 그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으로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는 엔진에서 폭발음이 나면서 기체가 흔들려 비상 착륙했습니다. 두 달 전에는 영국 런던으로 가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우랄산맥 인근에 비상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경고등이 작동하면서 390여 명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던 진에어 여객기는 공중에서 또다시 화재 경고등이 켜져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소동 뒤에는 항공사의 정비 이월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항공기에 결함이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비를 늦추는 정비 이월 비행이 지난 5년 새 최고 5배나 증가하는 등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국적기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평균 4만 3천여 명이 이용한다는 SRT 수서 고속철도는 출범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안전문제로 불안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메스꺼움과 멀미를 느꼈다거나 선반에 올려둔 짐이 떨어질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R 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진동 유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정비를 미루고 원인을 못 찾겠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다 엄청난 참사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결함은 없는 것인지 보다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제시돼야 할 것입니다. 이익만을 앞세운 관행 또한 처벌과 단속의 대상이 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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