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기습도발 위협…4D·킬체인 무력화 우려

입력 2017.02.13 (21:05) 수정 2017.02.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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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에 이용한 이동식 발사대입니다.

미사일을 원통형 발사관에 눕혀서 보관하다가 세워서 발사합니다.

미 국방부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무수단용 50대, 노동과 스커드용 150대 등 이동식 발사대를 최대 200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찰기 등의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이동한 뒤 기습적으로 발사하는데 특히 이번에 사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이어서 산악지대에서도 기동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내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사전 탐지를 전제로 한 작전 개념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기도시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감시 자산으로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예방적으로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입니다.

탐지, 교란, 파괴, 방어의 4단계로 이뤄져 있는 한미 연합군의 일명 4D 작전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먼저 탐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수립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고체 연료 미사일을 발사하는 쪽으로 미사일 전략을 전환하면서 기존 작전 개념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연료 주입에만 1시간 가까이 걸려 노출되기 쉬운 액체 연료 미사일과 달리 고체 연료 미사일은 명령 즉시 발사가 가능해 사전 탐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경우 미사일을 임의의 장소로 옮겨 은밀하게 쏘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감시 자산을 쉽게 따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킬체인을 생각하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탐지됐을 때 몇 분 안에 타격한다는 그런 개념을 세우고 있잖아요. 이제 그런 (탐지할) 요소들이 없는 거예요."

미사일 방어도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이번처럼 고각으로 발사해 사정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공격할 경우 현재 수도권에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렵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의 속도는 마하 10을 넘나드는데, 패트리엇의 속도는 최대 마하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는 마하 14까지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도권 이남 방어만 가능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수도권 지역까지 사정거리가 되는 사드를 추가로 더 배치한다면 수도권을 이 미사일에 대해서는 막을 수가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급진전되면서 수도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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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3 21:06:00
    • 수정2017-02-13 22: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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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에 이용한 이동식 발사대입니다.

미사일을 원통형 발사관에 눕혀서 보관하다가 세워서 발사합니다.

미 국방부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무수단용 50대, 노동과 스커드용 150대 등 이동식 발사대를 최대 200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찰기 등의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이동한 뒤 기습적으로 발사하는데 특히 이번에 사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이어서 산악지대에서도 기동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내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사전 탐지를 전제로 한 작전 개념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기도시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감시 자산으로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예방적으로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입니다.

탐지, 교란, 파괴, 방어의 4단계로 이뤄져 있는 한미 연합군의 일명 4D 작전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먼저 탐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수립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고체 연료 미사일을 발사하는 쪽으로 미사일 전략을 전환하면서 기존 작전 개념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연료 주입에만 1시간 가까이 걸려 노출되기 쉬운 액체 연료 미사일과 달리 고체 연료 미사일은 명령 즉시 발사가 가능해 사전 탐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경우 미사일을 임의의 장소로 옮겨 은밀하게 쏘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감시 자산을 쉽게 따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킬체인을 생각하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탐지됐을 때 몇 분 안에 타격한다는 그런 개념을 세우고 있잖아요. 이제 그런 (탐지할) 요소들이 없는 거예요."

미사일 방어도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이번처럼 고각으로 발사해 사정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공격할 경우 현재 수도권에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렵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의 속도는 마하 10을 넘나드는데, 패트리엇의 속도는 최대 마하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는 마하 14까지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도권 이남 방어만 가능합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수도권 지역까지 사정거리가 되는 사드를 추가로 더 배치한다면 수도권을 이 미사일에 대해서는 막을 수가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급진전되면서 수도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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