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장애인 갈취…‘제2의 축사 노예’

입력 2017.02.14 (19:12) 수정 2017.02.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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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판 노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지적 장애인을 7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혐의로 사업주가 구속됐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 20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

이곳에서 지적장애 3급인 안 모씨가 일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온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한 달에 20만 원.

아파서 병원에 가겠다거나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돌아오는 것은 농장주의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주먹에 얼굴을 맞아 이 10여 개가 한꺼번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00(지적장애인) : "계속 때렸다니까요. 계속이요. 주먹으로 이렇게 때려서 빠졌거든요. 인간도 아니다, 인간도 아니다... 인간도 아니에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최근 합동 점검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사업주 57살 김 모 씨를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7년 동안 임금과 퇴직금 등 8천여만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축사에 있는 CCTV와 블랙박스 메모리 등을 없애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주상민(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 근로감독관) : "취약 계층 근로자에 대한 체불이나 감금 폭행에 대해서는 고용노동지청에서 엄중 처벌할 계획이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이 축사에서 또 다른 장애인이 강제노역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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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간 장애인 갈취…‘제2의 축사 노예’
    • 입력 2017-02-14 19:13:54
    • 수정2017-02-14 1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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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판 노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지적 장애인을 7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혐의로 사업주가 구속됐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 20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

이곳에서 지적장애 3급인 안 모씨가 일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온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한 달에 20만 원.

아파서 병원에 가겠다거나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돌아오는 것은 농장주의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주먹에 얼굴을 맞아 이 10여 개가 한꺼번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00(지적장애인) : "계속 때렸다니까요. 계속이요. 주먹으로 이렇게 때려서 빠졌거든요. 인간도 아니다, 인간도 아니다... 인간도 아니에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최근 합동 점검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사업주 57살 김 모 씨를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7년 동안 임금과 퇴직금 등 8천여만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축사에 있는 CCTV와 블랙박스 메모리 등을 없애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주상민(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 근로감독관) : "취약 계층 근로자에 대한 체불이나 감금 폭행에 대해서는 고용노동지청에서 엄중 처벌할 계획이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은 이 축사에서 또 다른 장애인이 강제노역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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