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도 잇따라 처형…김정은, 공포통치 왜?

입력 2017.02.15 (21:17) 수정 2017.02.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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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장례식 때 당시 최고 실세들이 운구차를 호위하는 모습인데요,

운구차의 왼편을 지켰던 군부 실세 4인방, 즉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은 김정은 집권 이후 모두 처형되거나 실각했습니다.

김정은은 이후에도 자신의 1인 통치에 걸림될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변 인물들을 가차없이 제거했는데요, 수법도 매우 잔인했습니다.

2015년 4월에는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하는 무자비함을 드러냈습니다.

한달 뒤인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를 자신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이유로 처형했고, 또 지난해 7월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권력 승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최측근 김원홍 국가보위상마저도 지난달 전격 해임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는 2012년 3명을 시작으로 2015년 60여 명, 지난해는 140여 명으로 급증했는데요.

김정일 집권 초기 4년간 처형자수가 10명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김정은은 왜 최측근까지 잔인하게 처형하며 공포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이자 백두혈통의 적자로 인정받아 할아버지 김일성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반면, 김정은은 북한에서 홀대 받는 재일교포 무용수 출신 셋째 부인의 아들로 존재 자체가 숨겨져 왔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자신을 백두혈통으로 내세우면서도, 아직까지 어머니의 존재를 북한 주민들에게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태영호(前 영국 주재 북한 공사/지난해 12월 27일) :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집권 5년 차가 된 오늘까지도 자기 어머니, 생모 이름을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건 왕조국가 같은 북한에서 정통성의 결여는 집권 기반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은 집권 초부터 철권을 휘둘렀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고모부든 인민군 고위 장성이든 가차 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했습니다.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복종을 강요한 겁니다.

<녹취> 김미영(가명/탈북자/2014년 탈북) :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눈 싸매고 안보는 사람도 있고...막 소름이 끼쳐하는 인상..."

특히 백두혈통의 장손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질투의 대상이자 화근이었고, 정통성 확보와 통치기반 강화를 위해 반드시 제거돼야 할 정적 1호였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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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측근도 잇따라 처형…김정은, 공포통치 왜?
    • 입력 2017-02-15 21:18:04
    • 수정2017-02-15 21: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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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장례식 때 당시 최고 실세들이 운구차를 호위하는 모습인데요,

운구차의 왼편을 지켰던 군부 실세 4인방, 즉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은 김정은 집권 이후 모두 처형되거나 실각했습니다.

김정은은 이후에도 자신의 1인 통치에 걸림될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변 인물들을 가차없이 제거했는데요, 수법도 매우 잔인했습니다.

2015년 4월에는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하는 무자비함을 드러냈습니다.

한달 뒤인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를 자신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이유로 처형했고, 또 지난해 7월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권력 승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최측근 김원홍 국가보위상마저도 지난달 전격 해임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는 2012년 3명을 시작으로 2015년 60여 명, 지난해는 140여 명으로 급증했는데요.

김정일 집권 초기 4년간 처형자수가 10명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김정은은 왜 최측근까지 잔인하게 처형하며 공포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이자 백두혈통의 적자로 인정받아 할아버지 김일성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반면, 김정은은 북한에서 홀대 받는 재일교포 무용수 출신 셋째 부인의 아들로 존재 자체가 숨겨져 왔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자신을 백두혈통으로 내세우면서도, 아직까지 어머니의 존재를 북한 주민들에게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태영호(前 영국 주재 북한 공사/지난해 12월 27일) :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집권 5년 차가 된 오늘까지도 자기 어머니, 생모 이름을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건 왕조국가 같은 북한에서 정통성의 결여는 집권 기반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은 집권 초부터 철권을 휘둘렀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고모부든 인민군 고위 장성이든 가차 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했습니다.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복종을 강요한 겁니다.

<녹취> 김미영(가명/탈북자/2014년 탈북) :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눈 싸매고 안보는 사람도 있고...막 소름이 끼쳐하는 인상..."

특히 백두혈통의 장손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질투의 대상이자 화근이었고, 정통성 확보와 통치기반 강화를 위해 반드시 제거돼야 할 정적 1호였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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