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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90년] KBS가 배출한 최고의 라디오스타는?
입력 2017.02.16 (08:00) 방송·연예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내놓은 '2016년 라디오 시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라디오 매체 이용률은 2014년 30%에서 2016년 33%로 증가했다.

사람들은 왜 라디오를 놓지 못하는 것일까. 묵묵히 청취자 곁을 지켜오고 있는 라디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타 매체는 따라올 수 없는 청취자와의 소통, 공감력을 꼽는다. 사람들과 더 가까이에서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라디오 DJ의 역할이 컸다. 각기 저마다의 방법으로 청취자들과 공감하고 때로는 조언도 건네며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바로 이들 DJ의 몫이다.

라디오 DJ가 청취자와 동고동락한지 올해로 90년. KBS 라디오 90주년을 맞아 그간 KBS가 배출한 최고의 '라디오스타'들을 꼽아봤다.

1. 故 김광한 ‘추억의 골든팝스’


고(故) 김광한은 19세 나이에 대한민국 최연소 라디오 DJ로 데뷔한 팝 DJ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80∼1990년대 국내 팝음악 전성기를 이끌며 88 서울 올림픽 선수촌의 공식 DJ, 라디오 음악방송 DJ를 거친 국내 최고의 팝 DJ다.

김광한은 1980~1990년대 라디오가 TV 못지 않은 파급력을 지녔을 전성기 당시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 등을 진행하며 이종환, 김기덕과 함께 국내 3대 DJ로 불렸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해박한 팝 지식으로 청취자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5년 5월 KBS 2TV '불후의 명곡-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편에 출연해 팝음악을 해설하며 시청자와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기도 한 그는 같은해 7월 9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2. 황정민 ‘FM대행진’


매일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는 황정민 아나운서도 최고의 라디오스타 중 한 명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숙영, 최은경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1998년 'FM대행진' 진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최장수 DJ이기도 하다.

분주히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에게 아침 라디오는 '활력 충전제'라고 할 수 있다. 아침의 기분이 하루 컨디션을 좌우하기도 하는 만큼 대부분 아침 라디오들은 '활력'에 방점을 둔다. 그만큼 DJ의 역할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황정민 아나운서가 택한 방법은 '솔직함'이다. 실제 황정민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자주 드러내며 틀에 박힌 말 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그 때문인지 청취자들은 황정민을 '족장', 청취자를 '황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너, '사랑스런 그녀'는 연하의 킹카 최대리, 부장님, 오들희, 나잘난 등 개성 넘치는 회사 동료들의 즐겁고 고된 사회생활을 그린 콩트다. 특히 황정민이 1인 다역 연기를 펼치며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끼를 보여주고 있다.


3. 유인나 ‘볼륨을 높여요’


오후 8시만 되면 꽉 막힌 퇴근길 혹은 누군가의 외로운 방 안에서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언니가 됐던 이가 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5년간 KBS 쿨FM(89.1MHz)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한 배우 유인나다.

유인나가 진행한 '볼륨을 높여요'는 젊은 청취자 '선호도 1위', 라디오국 PD들에게는 'KBS가 배출한 역대 최고 DJ'라는 평을 받았다.

청취자들은 '볼륨을 높여요'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 '진심'을 꼽는다. 실제 유인나가 DJ를 진행하며 지킨 가장 중요한 철칙은 '빈말하지 않기'였다. 청취자 사연에 기계적 조언이나 이야기를 건내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을 담은 진심을 전한 게 비결이다.

'볼륨을 높여요'의 대표적 코너는 최장수 콩트 코너 '이들이 사는 세상'이다. 이 코너만 기다리거나 이 부분만 다시 듣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코너였다. 특히 유인나가 유양, 유 과정, 유치원생 등을 넘나드는 1인 다역 목소리 연기를 소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

4. 유희열·정재형 ‘라디오천국’


가수 겸 제작자이자 각종 프로그램 MC로 활약중인 유희열도 빼놓을 수 없는 라디오스타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야 시간을 책임진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진행했다.

유희열은 당시 뛰어난 선곡과 수려한 입담으로 청취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라디오 황제'로 불렸다. 덕분에 그는 2010년 KBS 연예대상 라디오 DJ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진행한 '라디오천국'에서 배출한 또 한 명의 라디오스타가 있으니, 바로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다.

정재형은 '라디오천국'의 월요일 코너 '라비앙호즈'에서 음악 이야기와 청취자 사연을 어우르는 음악 토크쇼를 선보였다. 진행자 유희열과의 만담으로 음악 이야기와 웃음을 동시에 챙기며 월요일 스트레스를 날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가 이 코너에서 얻은 별명도 다양하다. '88학번 음악요정' '가래팅커벨' '개차남(개에게만 차갑게 하는 남자)'까지.

그런 그가 공식 DJ가 됐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진행자 궁합을 맞춰온 가수 문희준과 함께 지난 2015년 6월부터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라디오 고정 게스트에서 결국 DJ 자리까지 오른 정재형, 그야말로 진정한 라디오스타로 부를 만 한다.

5. 윤성현 PD ‘심야식당’

"톡톡톡톡(파 써는 소리). 심야식당에 오셨습니다. 드르르륵(문 열리는 소리)."

'배고픈' 심야시간 청취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방송으로 이름을 날린 DJ가 있다. 아베 야로가 쓴 만화 '심야식당'에서 이름을 딴 윤성현 PD의 '심야식당'이다.

'심야식당'은 때맞춰 듣기 어려운 새벽 2시라는 방송 시간에도 '심야식당 옴므파탈 윤성현 PD'라는 이름의 팬카페가 있을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친절보다 불친절에 가까운, '주인이 왕'인 식당인데도 많은 이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만하게 들르시고 무심하게 주문을 던지세요. 듣고 싶은 음악,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 까고 싶은 DJ. 무엇이든지요.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고, 못해드리는 건 못해드리는 공간. 음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 심야식당에 잘 오셨습니다.”

대문글에서 알 수 있듯 '심야식당'이 달래주는 허기는 주린 배뿐만 아니라 대화, 사랑, 음악 등에 굶주린 마음이다. 더불어 윤성현 PD가 건네는 조언은 친절하진 않지만 공감할 수 있고 현실적이다. 청취자들이 '심야식당'에 열광한 건 쓰디쓴 충고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위로'여서가 아니었을까.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라디오 90년] KBS가 배출한 최고의 라디오스타는?
    • 입력 2017-02-16 08:00:25
    방송·연예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내놓은 '2016년 라디오 시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라디오 매체 이용률은 2014년 30%에서 2016년 33%로 증가했다.

사람들은 왜 라디오를 놓지 못하는 것일까. 묵묵히 청취자 곁을 지켜오고 있는 라디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타 매체는 따라올 수 없는 청취자와의 소통, 공감력을 꼽는다. 사람들과 더 가까이에서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라디오 DJ의 역할이 컸다. 각기 저마다의 방법으로 청취자들과 공감하고 때로는 조언도 건네며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바로 이들 DJ의 몫이다.

라디오 DJ가 청취자와 동고동락한지 올해로 90년. KBS 라디오 90주년을 맞아 그간 KBS가 배출한 최고의 '라디오스타'들을 꼽아봤다.

1. 故 김광한 ‘추억의 골든팝스’


고(故) 김광한은 19세 나이에 대한민국 최연소 라디오 DJ로 데뷔한 팝 DJ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80∼1990년대 국내 팝음악 전성기를 이끌며 88 서울 올림픽 선수촌의 공식 DJ, 라디오 음악방송 DJ를 거친 국내 최고의 팝 DJ다.

김광한은 1980~1990년대 라디오가 TV 못지 않은 파급력을 지녔을 전성기 당시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 등을 진행하며 이종환, 김기덕과 함께 국내 3대 DJ로 불렸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해박한 팝 지식으로 청취자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5년 5월 KBS 2TV '불후의 명곡-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편에 출연해 팝음악을 해설하며 시청자와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기도 한 그는 같은해 7월 9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2. 황정민 ‘FM대행진’


매일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는 황정민 아나운서도 최고의 라디오스타 중 한 명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숙영, 최은경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1998년 'FM대행진' 진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최장수 DJ이기도 하다.

분주히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에게 아침 라디오는 '활력 충전제'라고 할 수 있다. 아침의 기분이 하루 컨디션을 좌우하기도 하는 만큼 대부분 아침 라디오들은 '활력'에 방점을 둔다. 그만큼 DJ의 역할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황정민 아나운서가 택한 방법은 '솔직함'이다. 실제 황정민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자주 드러내며 틀에 박힌 말 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그 때문인지 청취자들은 황정민을 '족장', 청취자를 '황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너, '사랑스런 그녀'는 연하의 킹카 최대리, 부장님, 오들희, 나잘난 등 개성 넘치는 회사 동료들의 즐겁고 고된 사회생활을 그린 콩트다. 특히 황정민이 1인 다역 연기를 펼치며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끼를 보여주고 있다.


3. 유인나 ‘볼륨을 높여요’


오후 8시만 되면 꽉 막힌 퇴근길 혹은 누군가의 외로운 방 안에서 따뜻한 친구이자 든든한 언니가 됐던 이가 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5년간 KBS 쿨FM(89.1MHz)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한 배우 유인나다.

유인나가 진행한 '볼륨을 높여요'는 젊은 청취자 '선호도 1위', 라디오국 PD들에게는 'KBS가 배출한 역대 최고 DJ'라는 평을 받았다.

청취자들은 '볼륨을 높여요'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 '진심'을 꼽는다. 실제 유인나가 DJ를 진행하며 지킨 가장 중요한 철칙은 '빈말하지 않기'였다. 청취자 사연에 기계적 조언이나 이야기를 건내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을 담은 진심을 전한 게 비결이다.

'볼륨을 높여요'의 대표적 코너는 최장수 콩트 코너 '이들이 사는 세상'이다. 이 코너만 기다리거나 이 부분만 다시 듣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코너였다. 특히 유인나가 유양, 유 과정, 유치원생 등을 넘나드는 1인 다역 목소리 연기를 소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

4. 유희열·정재형 ‘라디오천국’


가수 겸 제작자이자 각종 프로그램 MC로 활약중인 유희열도 빼놓을 수 없는 라디오스타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야 시간을 책임진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진행했다.

유희열은 당시 뛰어난 선곡과 수려한 입담으로 청취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라디오 황제'로 불렸다. 덕분에 그는 2010년 KBS 연예대상 라디오 DJ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진행한 '라디오천국'에서 배출한 또 한 명의 라디오스타가 있으니, 바로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다.

정재형은 '라디오천국'의 월요일 코너 '라비앙호즈'에서 음악 이야기와 청취자 사연을 어우르는 음악 토크쇼를 선보였다. 진행자 유희열과의 만담으로 음악 이야기와 웃음을 동시에 챙기며 월요일 스트레스를 날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가 이 코너에서 얻은 별명도 다양하다. '88학번 음악요정' '가래팅커벨' '개차남(개에게만 차갑게 하는 남자)'까지.

그런 그가 공식 DJ가 됐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진행자 궁합을 맞춰온 가수 문희준과 함께 지난 2015년 6월부터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라디오 고정 게스트에서 결국 DJ 자리까지 오른 정재형, 그야말로 진정한 라디오스타로 부를 만 한다.

5. 윤성현 PD ‘심야식당’

"톡톡톡톡(파 써는 소리). 심야식당에 오셨습니다. 드르르륵(문 열리는 소리)."

'배고픈' 심야시간 청취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방송으로 이름을 날린 DJ가 있다. 아베 야로가 쓴 만화 '심야식당'에서 이름을 딴 윤성현 PD의 '심야식당'이다.

'심야식당'은 때맞춰 듣기 어려운 새벽 2시라는 방송 시간에도 '심야식당 옴므파탈 윤성현 PD'라는 이름의 팬카페가 있을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 친절보다 불친절에 가까운, '주인이 왕'인 식당인데도 많은 이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만하게 들르시고 무심하게 주문을 던지세요. 듣고 싶은 음악,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 까고 싶은 DJ. 무엇이든지요.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고, 못해드리는 건 못해드리는 공간. 음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 심야식당에 잘 오셨습니다.”

대문글에서 알 수 있듯 '심야식당'이 달래주는 허기는 주린 배뿐만 아니라 대화, 사랑, 음악 등에 굶주린 마음이다. 더불어 윤성현 PD가 건네는 조언은 친절하진 않지만 공감할 수 있고 현실적이다. 청취자들이 '심야식당'에 열광한 건 쓰디쓴 충고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위로'여서가 아니었을까.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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