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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도전’ 오정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자신 있었다”
입력 2017.02.16 (15:51) 연합뉴스
오정세(40)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 감초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그러나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신선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조작된 도시'에서 오정세가 맡은 역할은 살인 누명을 쓴 주인공 권유(지창욱)의 변호를 담당하는 국선 변호사 민천상. 재판장에서 제대로 된 변론 한번 못할 정도로 어리숙하고 소심한 인물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악한 정체를 드러내며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6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오정세는 캐스팅에 관한 뒷얘기를 들려줬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의 다른 역할을 제안받았어요. 민천상 역을 맡고 싶었지만, 감독님은 지창욱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좀 더 대중적인 배우를 찾고 계셨죠. 촬영 2주 전까지 민천상 역은 공석이었고, 결국 제가 맡고 싶다고 제안을 했어요."

오정세는 민천상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박광현 감독을 설득했다.

"민천상이 내외적으로 결핍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감독님으로부터 듣고, 여러 의견을 냈죠. 민천상의 얼굴 절반에 큰 반점을 넣은 것도 제 생각입니다. 촬영 때도 민천상이 표현하는 분노, 환호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본인 마음속에 '인물 상자'가 있다고 표현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상황이나 인물, 대사가 재미있으면 마음속 상자에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배역을 맡을 때 하나씩 꺼내서 참고하곤 합니다."

오정세는 영화 '아버지'(1997)에서 단역인 '손님2'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독립영화와 장편을 넘나들며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았고, 2006년 독립영화 '팔월의 일요일들'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12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도 주연을 맡았지만, 주로 코믹한 조연으로 더 알려졌다. '조작된 도시'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는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사실 제작비가 100억 원대인 영화라 부담이 됐죠. 그래도 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꿀 자신이 있었습니다.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뿌듯함이 들었어요.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서 '야호'를 외쳤을 때 그런 느낌요."

좁은 사무실 속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던 민천상은 극 후반부에 가서 권유(지창욱)와 격한 몸싸움을 벌인다. 오정세는 격투 장면을 촬영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은 지창욱씨가 다 했는데, 제가 다쳐서 민망합니다. 당시 지창욱씨가 발로 저를 밟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가슴을 앞쪽으로 여는 바람에 제대로 밟혔죠. 응급실에 갔는데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확인만 하고 다시 격투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그때 제가 '갈비뼈가 부러졌나 봐'라고 애드리브를 했어요. 제 진짜 감정이 실린 애드리브였죠."

20년 전 단역배우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했지만, 오정세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톱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배역이 크고 작든, 흥행이 되든 안 되든 외부적 요소에 흔들리지 말고 행복하게 작업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악역 도전’ 오정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자신 있었다”
    • 입력 2017-02-16 15:51:11
    연합뉴스
오정세(40)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 감초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그러나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신선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조작된 도시'에서 오정세가 맡은 역할은 살인 누명을 쓴 주인공 권유(지창욱)의 변호를 담당하는 국선 변호사 민천상. 재판장에서 제대로 된 변론 한번 못할 정도로 어리숙하고 소심한 인물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악한 정체를 드러내며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6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오정세는 캐스팅에 관한 뒷얘기를 들려줬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의 다른 역할을 제안받았어요. 민천상 역을 맡고 싶었지만, 감독님은 지창욱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좀 더 대중적인 배우를 찾고 계셨죠. 촬영 2주 전까지 민천상 역은 공석이었고, 결국 제가 맡고 싶다고 제안을 했어요."

오정세는 민천상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박광현 감독을 설득했다.

"민천상이 내외적으로 결핍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감독님으로부터 듣고, 여러 의견을 냈죠. 민천상의 얼굴 절반에 큰 반점을 넣은 것도 제 생각입니다. 촬영 때도 민천상이 표현하는 분노, 환호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본인 마음속에 '인물 상자'가 있다고 표현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상황이나 인물, 대사가 재미있으면 마음속 상자에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배역을 맡을 때 하나씩 꺼내서 참고하곤 합니다."

오정세는 영화 '아버지'(1997)에서 단역인 '손님2'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독립영화와 장편을 넘나들며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았고, 2006년 독립영화 '팔월의 일요일들'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12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도 주연을 맡았지만, 주로 코믹한 조연으로 더 알려졌다. '조작된 도시'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는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사실 제작비가 100억 원대인 영화라 부담이 됐죠. 그래도 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꿀 자신이 있었습니다.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뿌듯함이 들었어요.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서 '야호'를 외쳤을 때 그런 느낌요."

좁은 사무실 속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던 민천상은 극 후반부에 가서 권유(지창욱)와 격한 몸싸움을 벌인다. 오정세는 격투 장면을 촬영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은 지창욱씨가 다 했는데, 제가 다쳐서 민망합니다. 당시 지창욱씨가 발로 저를 밟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가슴을 앞쪽으로 여는 바람에 제대로 밟혔죠. 응급실에 갔는데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확인만 하고 다시 격투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그때 제가 '갈비뼈가 부러졌나 봐'라고 애드리브를 했어요. 제 진짜 감정이 실린 애드리브였죠."

20년 전 단역배우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했지만, 오정세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톱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배역이 크고 작든, 흥행이 되든 안 되든 외부적 요소에 흔들리지 말고 행복하게 작업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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