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 당시 헬기 벌컨포 추정 탄피 발견

입력 2017.02.16 (17:33) 수정 2017.02.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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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군 당국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총 탄피가 발견됐다.

5.18 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은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인 김 모(62·남) 씨가 길이 103㎜, 지름 30㎜의 탄피 3개를 지난 8일 재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 탄피를 1980년 5월 23일에서 24일 사이에 광주광역시 남구 한두재 인근 도로에서 주웠다고 5.18 기념재단에 알려 왔다.

김 씨는 당시 공수부대가 마을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마을 주민들에게서 듣고 한두재 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총탄에 의해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한 대와 함께 탄피 3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념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탄피의 사진을 보내 문의한 결과, 크기 등으로 미뤄볼 때 헬기 등에 장착돼 쓰이는 M61 20㎜ 벌컨포의 탄피일 가능성이 있다는 비공식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은 80년 5월 24일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인근에서 9명이 숨진 군 공수여단과 전투교육사령부 간의 오인 사격 사건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공수여단을 엄호하기 위해 출격한 무장헬기에 지상부대 측에서 사격 요청을 했다는 군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출격했다는 기록이 남은 무장헬기 2대는 AH-1J 모델로, 벌컨포로 무장한 이른바 '코브라 헬기'다.

기념재단은 또한 탄피가 발견된 곳과 오인 사격이 일어난 장소 간의 거리가 5km 정도로 가까운 데다, 진월동 인근에서 헬기 난사가 있었고 지붕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는 시민들의 진술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은 탄피에 대한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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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17:33:33
    • 수정2017-02-16 17:37:55
    사회
5.18 당시 군 당국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총 탄피가 발견됐다.

5.18 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은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인 김 모(62·남) 씨가 길이 103㎜, 지름 30㎜의 탄피 3개를 지난 8일 재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 탄피를 1980년 5월 23일에서 24일 사이에 광주광역시 남구 한두재 인근 도로에서 주웠다고 5.18 기념재단에 알려 왔다.

김 씨는 당시 공수부대가 마을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마을 주민들에게서 듣고 한두재 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총탄에 의해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한 대와 함께 탄피 3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념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탄피의 사진을 보내 문의한 결과, 크기 등으로 미뤄볼 때 헬기 등에 장착돼 쓰이는 M61 20㎜ 벌컨포의 탄피일 가능성이 있다는 비공식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은 80년 5월 24일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인근에서 9명이 숨진 군 공수여단과 전투교육사령부 간의 오인 사격 사건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공수여단을 엄호하기 위해 출격한 무장헬기에 지상부대 측에서 사격 요청을 했다는 군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출격했다는 기록이 남은 무장헬기 2대는 AH-1J 모델로, 벌컨포로 무장한 이른바 '코브라 헬기'다.

기념재단은 또한 탄피가 발견된 곳과 오인 사격이 일어난 장소 간의 거리가 5km 정도로 가까운 데다, 진월동 인근에서 헬기 난사가 있었고 지붕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는 시민들의 진술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은 탄피에 대한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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