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퇴임 관련해 최순실에 문의”

입력 2017.02.16 (19:31) 수정 2017.02.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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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퇴임 여부와 관련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3자 합의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오늘(16일) 탄핵심판 14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K스포츠 통합재단을 만든다고 할 때 전경련으로부터 사의 표명을 해달라고 요청이 오면서 안종범·최순실·이승철 간의 불협화음이 감지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시 두 재단을 해산하고 통합 재단을 만든다고 이승철 부회장이 간담회에서 발표했는데 저한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대여섯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안 전 수석에게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 인사가 아닌 최 씨와 재단 인사·예산에 대해 이야기를 한 이유가 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는 "최 씨가 위에서 주는 여러가지 지시 등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당시 '이건 안종범 수석의 뜻이구나'라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의 어떤 조직이나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생각했나"고 다시 묻자 "국가적 사업이니까 그 담당일 수도 있고, 대통령의 뜻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담당 비서관의 뜻일 수도 있고, 해당 부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뜻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강 재판관이 또 "이사회가 아닌 최순실 씨와 사퇴 여부를 의논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재단이나 사단 운영 부분에 대해 잘 몰랐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태블릿PC 등과 관련된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는 "태블릿PC 안에 중요한 서류나 정보가 들어 있다면 최순실 씨나 고영태 씨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했다"며 "그 안에 중요 정보가 들어있다고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고영태 씨와 지인들에 관련해서도 "고 씨 일당이 재단을 장악하는 바람에 전임인 정동구 전 이사장이 스스로 사직했다"며 "고 씨가 나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재단 주인인 것처럼 정현식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해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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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19:31:47
    • 수정2017-02-16 19:41:58
    사회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퇴임 여부와 관련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3자 합의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오늘(16일) 탄핵심판 14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K스포츠 통합재단을 만든다고 할 때 전경련으로부터 사의 표명을 해달라고 요청이 오면서 안종범·최순실·이승철 간의 불협화음이 감지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시 두 재단을 해산하고 통합 재단을 만든다고 이승철 부회장이 간담회에서 발표했는데 저한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대여섯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안 전 수석에게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 인사가 아닌 최 씨와 재단 인사·예산에 대해 이야기를 한 이유가 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는 "최 씨가 위에서 주는 여러가지 지시 등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당시 '이건 안종범 수석의 뜻이구나'라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의 어떤 조직이나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생각했나"고 다시 묻자 "국가적 사업이니까 그 담당일 수도 있고, 대통령의 뜻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담당 비서관의 뜻일 수도 있고, 해당 부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뜻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강 재판관이 또 "이사회가 아닌 최순실 씨와 사퇴 여부를 의논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재단이나 사단 운영 부분에 대해 잘 몰랐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태블릿PC 등과 관련된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는 "태블릿PC 안에 중요한 서류나 정보가 들어 있다면 최순실 씨나 고영태 씨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했다"며 "그 안에 중요 정보가 들어있다고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고영태 씨와 지인들에 관련해서도 "고 씨 일당이 재단을 장악하는 바람에 전임인 정동구 전 이사장이 스스로 사직했다"며 "고 씨가 나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재단 주인인 것처럼 정현식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해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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